나랑 은하수 보러 가지 않을래? 🌟 꿀팁.zip

여름밤을 상상해보자. 모기와 벌레부터 생각난다면, 아직 제대로 낭만을 즐겨보지 못했다는 것!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국내 명당부터 전문 작가만 가능한 줄 알았던 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한다. 올여름에는 가족, 연인에게 “나랑 은하수 보러 가지 않을래?”라고 자신 있게 말해보자! 이 글을 정독하면 낭만적인 여행의 호스트가 될 수 있을 테니! 글 지희 📌 국내 은하수 명당, 대관령 안반데기 📌 준비물 리스트 📌 은하수와 인생사진 📌 은하수가 없다면?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흰 강, 별들이 이룬 은빛 강, 은하수(銀河水). 순우리말로는 미리내라고 한다. 미르(용)가 승천해서 사는 시내라는 뜻.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 용이 언급된 만큼 은하수는 그만큼 신비롭다. 그런 은하수가 늘 우리 머리 위를 지나고 있었다고?

@uiseong.ee / 안반데기에서 촬영한 은하수 사진

은하수를 관측하기 좋은 시기는 지구가 은하의 중심, 팽대부를 향하는 봄부터 가을이다. 특히 여름이 최적의 시기인데, 여름이 긴 우리나라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은하수를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이 주변에 많다. 그 이유인즉슨, 대부분이 밤에도 한낮같이 밝은 도심에 살기 때문이다. *관측 시기: 늦봄인 5월부터 가을인 10월까지 은하수 관측에 영향을 주는 것들은 모조리 피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로, 광공해가 없어야 한다. 쉽게 이야기해서 빛 하나 없는 어두컴컴한 곳 이어야 한다는 것. 그곳이 어디일까. 바로 인적 드문 자연이다.

우리나라 광공해 상태를 보여주는 사이트, lightpollutionmap

광공해가 적은 지역일수록 초록색을 띤다.

광공해가 없는 지역을 찾기 위해서는 광해 지도를 참고하자. 광공해가 심한 지역부터 적은 지역까지 보여주는 여러 사이트를 이용해보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다는 lightpollutionmap이 가장 편리하다. 많은 인구가 사는, 광공해가 심한 지역이 빨간색, 광공해가 적을 수록 초록색을 띤다. 서울에서 근접한 곳 중 눈에 띄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강원도 태백산맥이 자리한 곳이었다.

은하수 명소, 안반데기 정상에서 인증샷.

강원도 대관령 안반데기는 우리나라에서 별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해발 1,100m인데다 현재 20여 가구만 살고 있어 저녁이 되면 칠흑 같은 어둠이 덮이기 때문. 혹여 많은 관광객과 마주쳐도 걱정하지 말자. 오후에 안반데기를 찾는 이들 또한 대부분 은하수 관측이 목적이라 스마트폰, 카메라 불빛을 알아서 조심하는 분위기다.

☝🏻 한국 천문연구원 홈페이지 체크 은하수를 관측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달이다. 달빛이 너무 밝으면 별 관측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그믐, 초승달과 같이 달이 거의 없는 날을 찾아 방문해야 한다.

매일 다른 달의 모양은 한국 천문연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일별로 달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다.

✌🏻 별자리 지도 앱 광공해가 없는 지역을 찾고, 달이 밝지 않은 날까지 선택했다면 세 번째로 할 일은 현장에서 은하수의 위치를 찾는 일이다. 은하수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21세기, 스마트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 별과 은하수의 현 위치는 물론, 앞으로 이동할 방향까지 보여주는 앱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별과 은하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앱, Star Walk 2

별과 은하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앱, Star Walk 2

스마트폰 화면에 보이는 별자리, 은하수 위치

대표적으로 Star Walk 2 앱. 수학과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한게 아니라면 은하수 관측에 무료 버전도 충분하다.

앱으로 본 은하수

주황색 점선이 은하수가 지나갈 길이다. 위 사진은 필자와 은하수가 정면으로 마주 보고 있을 때 캡쳐한 것으로 앞에 방해물이 없다면 바로 촬영을 시작하면 된다. 만약 스마트폰을 바닥으로 향해야 은하수가 보인다면 우리나라 반대편에 있는 것이니 여유를 갖고 기다려야 한다. 🤟🏻 카메라 설정

카메라, 렌즈, 삼각대 준비는 기본!

은하수를 보다 쉽고 깨끗하게 담아줄 카메라

물론, 똑딱이 카메라(납작하고 작은 카메라)로도 운 좋게 은하수를 담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은하수 촬영의 성공 확률을 높이려면 장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필자가 추천하는 카메라, 렌즈, 삼각대의 성능은 아래와 같다. 카메라: MF(메뉴얼 포커스)로 고정이 가능한 (은하수 촬영은 초점 맞추기 어렵기 때문) 사진: RAW(후보정이 쉽기 때문) 또는 JPG 3,500K로 촬영이 가능한 바디: 노이즈 억제력이 좋은 렌즈: 광각 계열 + 밝은 조리개 = 광각 단렌즈 렌즈 스펙: 14mm f/2.8 또는 24mm f/1.4m 또는 35mm f/1.4 삼각대: 바람에 흔들리지 않을 다리가 튼튼한(30초 이상의 장노출로 촬영해야 하기 때문) 제품

@remember_shutter / 안반데기에서 은하수와 함께 인증샷

@pajaka96 / 안반데기의 멍에 전망대를 걸고 찍으면 한국미가 더해진다.

*관측 시간 : 늦은 봄에는 새벽 1시~5시 사이, 여름에는 저녁 9시~새벽 1시 사이, 가을에는 저녁 8시~저녁 11시 사이에 볼 수 있다 알려졌다. 필자는 7월 20시 30분부터 은하수를 마주보기 시작했다. 20시에는 촬영 준비를 마치기를 추천한다.

@hi_dorothy__ / 소품으로 손전등을 든 사람들이 꽤 많다.

은하수 촬영이 처음이거나, 카메라 작동이 서툰 초급자는 손전등을 챙겨가보자. 어두컴컴한 밤에 희미한 은하수를 향해 초점을 맞추는 일이 초보자에게는 쉽지 않을 터. 앵글 안에서 은하수가 있는 방향으로 손전등을 비추면 보다 선명한 은하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별사진으로 아쉬움 달래기

은하수 말고도 당일에 볼 수 있는 별들.

컬러풀하게 빛나는 금성과 수성을 찾으며 지루함을 달래보자.

@sungjae1224_ / 아이폰12 Pro로 촬영한 북두칠성

@sungjae1224_ / 북두칠성 요이땅

✌🏻 푸른 배추밭으로 초록 풍경 즐기기 하늘만 뚫어져라 보던 시선을 땅으로 옮겨보자. 안반데기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배추밭 풍경을 볼 수 있다. 8월 중순부터 추석 전까지 짧은 기간 동안 전국으로 안반데기 배추가 공급될 정도라니, 그 넓이가 엄청나다.

@es.___.kim / 끝없이 펼쳐져 있는 초록초록한 배추

🤟🏻 차박으로 우리만의 시간 즐기기 안반데기는 사람이 거주하는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해 많은 여행자들에게 은하수와 함께 하는 차박 명소로도 유명하다.

@camperbcm / 안반데기 주차장에 자리한 캠핑카들

@rasa4401 / 은하수 관측하러 왔다 차박의 매력에 푹

화장실 때문에 차박을 고민하고 있다면 안반데기에 있는 민박집을 이용해보자! 그중에서도 강릉 안반데기 관광농원은 차크닉, 차박할 장소가 필요한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곳.

안반데기에서 발견한 민박집

카크닉, 차박을 위한 공간도 있다.

강릉 안반데기 관광농원 민박집의 가격

방을 내어주는 민박집이 아닌 가지고 온 차를 주차할 수 있는 땅과 화장실 그리고 간단한 취사를 위한 가스 사용이 가능한 곳이다. 홈페이지에 가격이 나와 있지 않아 구두로 문의해보니 요금이 자주 바뀌는 편이라고. *카크닉: 1대당 4만원 *차박: 1대당 10만원 (2021년 8월 기준)

@pajaka96 / 안반데기 언덕과 담은 은하수

뜨거운 햇빛을 피해 서늘한 바람이 부는 여름밤 색다른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면 가족, 연인에게 말해보자. “오늘 나랑 은하수 보러 가지 않을래?” 안반데기에서 은하수를 보고 왔다면 앞으로 여름은 모기 대신에 별을 먼저 떠올릴 테다. 자, 달이 밝지 않고 구름 한 점 없는 오늘 안반데기로 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