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피해 실내로🌞 오감만족 제주전시 3곳

세시간전 | 2021-07-29 18:00읽힘 3504

여름의 제주. 날씨 요정이 우리를 따라준다면 참 감사하겠지만, 막상 제주의 여름은 살이 따가울 정도로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거나 혹은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거나 둘 중 하나다. 어떠한 날씨든 야외에서만 활동하다가는 금방 지치기 마련이기에 실내 명소 방문은 필수! 올여름에는 날씨를 피해 제주 이색 전시관으로 향해 보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미디어 아트 전시는 마치 꿈속에 들어간 듯 낭만적인 시간을 선물할 테다. 글 아띠

미술에 음악을 더하다, 빛의 벙커

빛의 벙커
빛의 벙커

빛의 벙커

벽과 바닥 전체에 빛이 들어온다

벽과 바닥 전체에 빛이 들어온다

과거 국가 기관의 통신시설이었던 오래된 벙커가 새롭게 탄생했다. 축구장 절반 정도 크기인 900평 면적에 달하는 내부는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빛의 벙커’로 채워져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빛의 벙커'는 벙커의 특성 그대로 외부의 빛과 소리가 완전히 차단되는 구조로 구성됐다. 덕분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오롯이 전시에만 집중하게 되며, 관객들은 수십 대의 빔프로젝트와 스피커에 둘러싸여 거장의 작품과 음악에 몰입하게 된다.

공간을 누비며 다양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공간을 누비며 다양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모네, 르누아르... 샤갈, 지중해 여행

모네, 르누아르... 샤갈, 지중해 여행

모네, 르누아르... 샤갈, 지중해 여행

모네, 르누아르... 샤갈, 지중해 여행

현재 메인 프로그램은 ‘모네, 르누아르... 샤갈, 지중해 여행(35분 소요)’로 인상주의부터 모더니즘 작가들의 작품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기획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파울 클레: 음악을 그리다(10분 소요)’에서는 화가이자 음악가였던 파울 클레의 다채롭고 추상적인 작품들을 재조명한다.

파울 클레: 음악을 그리다

파울 클레: 음악을 그리다

메인 프로그램과 기획 프로그램이 반복해서 상연되니, 중간에 입장하더라도 다음 세션을 기다리면 된다. 빛의 벙커는 여러 전시실을 오가며 다양한 그림 작품을 보는 일반적인 전시와는 차이가 있다. 오히려 전시실이라는 느낌보다는 하나의 공연을 관람하는 느낌. 관객 대부분이 기둥이나 곳곳에 위치한 의자에 자리를 잡고 멍하니 일렁이는 빛과 작품을 바라보는 편이다.

의자 자리잡기는 어려운 편이다

의자 자리잡기는 어려운 편이다

바닥을 보고 있으면 어질어질하기도

바닥을 보고 있으면 어질어질하기도

만약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사람들의 시선이 향한 스크린 앞에 서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점 참고하자! 현재 클룩에서는 5% 할인된 가격에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할인가로 예약하고 전시장에서도 표 구입을 위한 대기 없이 입장하면 되니, 미리 할인 혜택도 잘 챙겨보자.

<클룩 입장권 할인가> 성인: 17,100원, 청소년: 12,400원, 어린이 9,500원

클룩 할인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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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자연으로, 아르떼 뮤지엄

아르떼뮤지엄
초반에 볼 수 있는 동그란 달

초반에 볼 수 있는 동그란 달

20년 9월 오픈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은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아르떼 뮤지엄 제주'. 빛과 소리가 만든 ‘영원한 자연’을 주제로 내부에는 여러 가지 테마 공간이 구성됐다. 폭포, 꽃, 해변, 가든, 별, 파도, 달, 정글 등 11개의 다채로운 테마는 강렬한 시각 효과와 감각적인 사운드로 채워져 이색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자연을 테마로  꾸며진 전시 공간

자연을 테마로 꾸며진 전시 공간

자연을 테마로  꾸며진 전시 공간

자연을 테마로 꾸며진 전시 공간

이미 SNS에서 핫한 명소답게 오픈어택은 필수. 필자는 평일 오전 10시 오픈 시간에 맞춰 갔음에도 앞에 꽤 긴 줄이 이어졌었다. 그러나 오픈과 동시에 들어간 전시관 내부는 그 웅장한 규모 덕에 텅텅 빈 듯한 느낌도 준다. 덕분에 일행과 멋진 인생사진도 남길 수 있었다.

오픈어택 덕분에 텅 빈 전시관을 볼 수 있었다

오픈어택 덕분에 텅 빈 전시관을 볼 수 있었다

아르떼뮤지엄=오픈어택

아르떼뮤지엄=오픈어택

아르떼 뮤지엄 전시는 서울 코엑스 광장에 이어 뉴욕 타임스스퀘어까지 진출하며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 ‘파도(Wave)’ 작품의 제작업체 ‘디스트릭트’가 꾸린 전시다. 그 때문인지 가장 유명한 테마 역시 ‘파도(Wave)’와 ‘해변(Beach)’.

파도를 테마로 한 전시 공간

파도를 테마로 한 전시 공간

해변을 테마로 한 전시 공간

해변을 테마로 한 전시 공간

밀려드는 파도는 진짜가 아닌 미디어 아트라는 걸 알면서도, 파도가 밀려들 때면 괜스레 움찔하게 된다.

파도를 테마로 한 전시 공간

파도를 테마로 한 전시 공간

또 다른 핫플레이스는 ‘나이트 사파리(Night Safari)’. 내 손으로 칠한 동물들이 실제로 화면에서 살아 움직인다.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전시에 참여한다는 경험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잠깐 자리를 잡고 앉아, 좋아하는 동물에게 컬러풀한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건 어떨까?

나이트 사파리

나이트 사파리

동료 에디터가 그려넣은 사자

동료 에디터가 그려넣은 사자

🔍Tip. 사슴 등 빠르고 조그마한 동물은 화면에서 유독 빠르게 지나쳐간다. 내가 그린 그림을 오래 확인하고 싶다면 코끼리, 사자 등 커다랗고 느긋한 동물들을 선택해보자.

아르떼 티바

전시 관람을 마친 후에는 티 바(Tea Bar)를 꼭 체험해보자. 제주보리 아인슈페너, 우도 밀크티 등 음료를 판매하며 가격은 모두 4,000원. 처음 잔을 받아들 땐 너무 평범한 음료에 당황하게 되지만, 테이블에 잔을 내려놓는 순간 예상치 못한 꽃이 피어난다.

티바만의 이색적인 경험

티바만의 이색적인 경험

잔에 꽃이 피어난다

잔에 꽃이 피어난다

<클룩 할인가> - 입장권 성인: 15,9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9,100원 - 입장권 + Tea Bar 성인: 20,000원, 청소년: 14,800원, 어린이 13,000원

클룩 할인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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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있는 전시, 노형수퍼마켙

노형수퍼마켙
전시가 시작되는 노형수퍼마켙

전시가 시작되는 노형수퍼마켙

모든 색이 사라진 불안정한 공간, 그 중심에는 미지의 세계가 숨어있다! 미디어 아트 전시 ‘노형 수퍼마켙’은 위에 소개한 두 개의 전시와 동일한 미디어아트 전시다. 그러나 분명한 차이점은 전시 그 자체에 판타지스러운 스토리를 부여했다는 것. 덕분에 노형 수퍼마켙은 그만의 특별한 차별성을 챙겼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무채색의 공간이 펼쳐진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무채색의 공간이 펼쳐진다

아날로그 감성도 물씬 풍기는 내부

아날로그 감성도 물씬 풍기는 내부

이야기의 시작은 노형 수퍼마켙이다. 1981년 모든 세계의 색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색을 모두 빨아들인 미지의 공간으로 향하는 문이 노형 수퍼마켙에서 발견된다. 이 문을 열면서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된다.

미지의 공간으로 향하는 문

미지의 공간으로 향하는 문

비밀의 문 너머에 컬러풀한 공간이 슬쩍 보인다

비밀의 문 너머에 컬러풀한 공간이 슬쩍 보인다

문을 열자마자 나타나는 ‘베롱베롱’ 구역은 노형수퍼마켙에서 가장 사랑받는 포토존이다. 색색의 조명이 계속해서 바뀌는데 개인적으로 푸른 빛과 새하얀 조명이 퍼질 때가 특히 아름다웠다. 금방 빛이 바뀌니 타이밍을 잘 노려 인생샷을 남겨 보자.

베롱베롱 구역

베롱베롱 구역

🔍Tip. 전시 초반에는 일정 수의 관람객이 모여 함께 전시에 입장한다. ‘베롱베롱'구역은 길이 좁아 결국 줄지어 이동하게 되는데 앞쪽에 자리하게 되면 뒤따라오는 사람들이 프레임에 잡혀 사진을 남기기 쉽지 않다.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맨 뒤에서 느긋하게 들어가도록 하자. 이후 또 다른 테마존을 지나면 나타나는 메인 공간 ‘와랑와랑'. 공연장 형태의 해당 공간은 농구장의 9배, 아파트 6층 높이에 달하는 규모다.

와랑와랑 구역

와랑와랑 구역

규모가 엄청나다

규모가 엄청나다

총 80여 대의 프로젝트를 통해 전시장에는 화려한 색채의 빛을 사용한 8가지 영상이 연이어 나온다. 에디터의 눈을 사로잡은 건 꽃가루, 폭포, 주상절리 등 자연을 테마로 한 영상들이었다. 종종 기하학적인 영상도 상연되는데 웅장한 음악과 예측할 수 없는 흐름에 살짝 압도되는 느낌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폭포 테마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폭포 테마

렉 아니고 전시 사진 주의!

렉 아니고 전시 사진 주의!

포토존은 공연장 중앙. 다만,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이는 자리기도 하다 보니 중앙에 자리잡기란 그리 쉽지 않다. 메인 영상은 약 30분 분량이며 전체적으로 관람하는데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공연장 형태로 좌석도 준비되었으니 자리를 잡고 작품을 즐겨도 좋겠다.

앉을 공간도 충분히 마련됐다

앉을 공간도 충분히 마련됐다

현재 클룩에서는 10% 할인된 가격에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할인가로 예약하고 전시장에서도 표 구입을 위한 대기 없이 입장하면 되니, 미리 할인 혜택도 잘 챙겨보자. <클룩 입장권 할인가> 성인: 13,500원, 청소년: 11,700원, 어린이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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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추천 전시는?

🙆‍♀️ 아띠 - 추천순위: 빛의 벙커 > 아르떼 뮤지엄 > 노형수퍼마켙 - 이유: 전시 공간 전체를 물들이는 빛과 음악들에 압도되는 기분이다. 무엇보다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음악과 함께 새롭게 재해석한 느낌이 매력적이다. 마치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 같은 전시를 여러 번 보는 편은 아닌데, 빛의 벙커는 재방문을 하리라는 결심까지 들었다. 💁‍♀️ 스텔라 - 추천순위: 아르떼 뮤지엄 > 빛의 벙커 > 노형수퍼마켙 - 이유: 항상 제주도 대표 명소로 손꼽혀 ‘도대체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 거지?’라는 궁금증이 들었던 곳. 직접 가보니 왜 인기가 많은지 알겠더라. 실제 같은 현실감의 파도, 아름다운 조명의 향연 등 다양한 주제의 미디어 아트 전시가 가득했다. 내가 그린 그림이 화면 위에서 움직이는 나이트 사파리, 음료가 담긴 컵 위로 피어나는 꽃을 볼 수 있는 티 바 등 티켓 값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알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