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사천은 처음이지?
경남 사천은 모르더라도, 삼천포는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응답하라 1994’ 속 배우 ‘김성균’의 극 중 이름이자, 지금은 지도에서 사라진 지명이기도 하다. 드라마에 잠깐 나오지만, 삼천포와 사천이 통합되면서 ‘삼천포’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사천’이라는 이름만 남게 되었다. 우리에게 낯선 사천은 바다와 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글 마린
사천의 명물, 사천바다케이블카
요즘 '사천 여행'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장소는 사천바다 케이블카이다. 산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곳은 총 길이 2.43km로 국내 최장의 길이를 자랑한다.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만 볼 수 있는 여느 케이블카들과 달리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초양도와 바다, 각산 총 3가지의 풍경을 모두 즐길 수 있다. 타이밍을 잘 맞추면 각산과 빨간 색의 케이블카를 한 프레임에 담기 성공!
일반적인 캐빈과 바닥면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이 준비되어 취향에 맞게 탑승 가능하다. 스릴을 즐기는 편이라면 크리스탈 캐빈에 타보는 것을 추천! 초양에서 각산정류장까지 가는 길에는 뒤로 보이는 삼천포 대교와 한 컷 남겨보자. 승차하는 대방 정류장과 하차하는 각산 정류장 사이에 초양정류장이 있는데, 7월 23일 이 곳에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이 오픈했다. 이제는 중간에 하차해서 아쿠아리움까지 즐겨봐도 좋겠다. 케이블카와 아쿠아리움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권을 성인 28,000원, 소인 24,500원(일반캐빈기준) 으로 구매 가능하다.
마지막 정류장인 각산에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느린 우체통이 설치되었다. 취향껏 엽서를 골라 보내면 6개월 후에 도착한다.
언제가도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무지개 해안도로
무지개 색으로 칠해진 해안도로가 사천에도 생겼다.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했던 곳이 이제는 포토존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물때에 가면 갯벌 체험이 가능하다. 차타고 가다보면 삼삼오오 모여 무언가를 채집하고 있는 모습이 쉽게 보인다.
낮에는 푸른 바다와 쨍한 색감이 모여 유화 같은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해 질 무렵에는 수채화 느낌이 물씬 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해가 바다에 반사된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노을을 배경으로 서서 한 컷. 마음에 드는 색 위에 앉아서 한 컷!
이어진 해안도로를 쭉 따라가다 보면 대포항이 나오는데, 최근에 설치된 ‘그리움이 물들면’이라는 조형물이 있다. 무지개 해안도로에서의 사진이 아쉬웠다면 대포항까지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대포항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아기자기한 마을이 산책하기에도 딱!
관광과 카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백천사
와룡산 기슭에 있는 백천사는 세계 최대의 약사불(누워있는 부처상)이 있는 사찰이다. 한 바퀴 도는데 시간이 꽤 걸릴 만큼 규모가 큰 사찰이다.
신라 문무왕 때 창건한 사찰로, 임진왜란 당시 승군들의 주둔지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옛 모습은 전혀 남아있지 않고, 현재의 모습은 현대에 와서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구석구석 보면서 산책하는 느낌으로 걷다 보면 예쁜 포토스팟이 많다.
백천사를 한 바퀴 돌았다면 바로 옆 카페 라안에 앉아 여유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백천 저수지가 한눈에 보이는 테라스 쪽은 항상 인기 있는 자리다.
물멍하면서 앉아있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앞이 탁 트인 자연경관과 살랑살랑 부는 바람 덕에 마음마저 편해진다. 경남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사천도 함께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산과 바다, 액티비티와 인생샷, 힐링까지 모두 충족되는 사천. 더욱 유명해지기 전에 발 빠르게 움직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