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뷰에 반할거야! 부산 인생샷 트레킹 코스⛰
“부산에서 등산을 한다고?” 여름, 드디어 부산의 매력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계절이 왔다. 거닐기만 해도 참 좋은 해운대와 광안리, 서핑의 메카인 송정 해수욕장, 일몰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다대포해수욕장까지 부산엔 여름이라 더 빛나는 바다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도 ‘부산에서의 등산’은 낯설고 어색한 단어였다. 물론 부산에 오직 관광객으로만 있을 때까지 말이다. 그러나 부산에 2년간 살아 보며 느낀 점 하나. 부산은 “시티뷰와 오션뷰”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산의 매력이 넘치는 곳이라는 사실이다.

해파랑길 1코스에서
대게 우리나라의 산은 둘 중 하나를 온전히 누리는 뷰가 많은데, 부산은 바다와 도시를 한 번에 누릴 수 있으니 얼마나 근사한 도시인가. 특히 여름에 가면 더욱 아름다운 부산의 인생샷 트레킹 코스 세 곳을 지금 소개한다. 글 사진 언주
해파랑길 1코스 : 오륙도부터 이기대까지, 바다를 내내 옆에 두고 걷는 트레킹 코스

오륙도 뷰
부산을 가는 친구에게 단 하나의 트레킹 코스를 추천해야 한다면 해당 코스를 단연 추천한다. 부산의 매력이 가장 알차게 담긴 코스로, 필자는 이곳에 갈 때마다 부산에 다시 한번 반하게 되곤 한다. 해파랑길 1코스에서 손꼽히는 감동 포인트&사진 스팟 3가지는 아래와 같다.
1. 첫 시작점인 오륙도, 10분이면 볼 수 있는 오륙도 뷰 6개 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근사한 스팟을 트레킹을 시작한 지 10분도 안 되어 만나게 된다. 바다 위에 동동 떠 있는 섬들과 그 뒤로 펼쳐지는 광활한 부산 바다까지. 부산 트레킹만의 매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오륙도 뷰
2. 바다 곁을 파도 소리를 ASMR 삼아 걷기 이기대 해안 산책로의 특징은 걷는 내내 바다를 우측에 두고 걷는 코스라는 점이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귀에 맴돌기에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기분이 절로 든다. 중간중간 바위에 앉아 쉴 수 있는 포인트도 여러 군데 위치해 인생샷을 찍기 좋다.

바다를 우측에 두고 걷는 코스

파도 소리를 ASMR 삼아
3. 이기대 해안 산책로의 끝, 광안대교와 도심뷰가 한 눈에! 지금까지는 오롯이 부산의 멋진 바다를 누리는 트레킹 코스였다면, 코스 끝에 다다를수록 멋진 광안대교 뷰와 센텀시티 뷰를 한눈에 조망 가능하다.

끝에 다다를수록 멋진 광안대교 뷰와 센텀시티 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 오륙도해맞이공원 ~ 동생말: 4.7km (편도) 실제 해파랑길 1코스는 미포까지 이어지는데, 그 일부를 걷는 코스다. ✔ 편의 시설 : 오륙도에 유료주차장과 화장실이 있고, 동생말까지 길이 하나라 찾기 쉽다. ✔ 꿀팁 : 동생말까지 걸은 후 택시를 타고 광안리로 가서 맥주 한잔을 해도 좋고, 버스/택시를 타고 시작점으로 회귀할 수도 있다.
금정산 : 리버 뷰 & 오션 뷰 & 도심뷰를 고루 갖춘 완벽한 산

동문에서 시작해 북문으로 가는 길에 마주치는 의상봉, 첫 번째 뷰 포인트
부산의 대표 산, 금정산은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산이다. 특히 범어사부터 시작해서 고당봉까지 올라가는 코스가 유명한데, 개인적으로 꼭 추천하는 코스는 동문부터 금정산 둘레길을 걸어 북문을 따라 고당봉까지 오르는 코스이다. 이 코스를 추천하는 이유는 동문부터 북문까지 따라 걷다 보면 만나는 의상봉을 포함해 바위들이 정말 근사하기 때문이다.

북문, 여기서 범어사로 내려갈 수도 있고, 1km만 더 가면 고당봉이다

고당봉 정상에서
북문에서 고당봉까지 단 1km. 고당봉의 뷰는 참 다채롭다. 가장 가까이 보이는 건 낙동강이다. 특히 일몰 즈음에는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는 낙동강, 그리고 그 너머 도심뷰가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좋은 날엔 해운대와 마린시티까지 조망할 수 있다. 고개를 돌리면 리버뷰, 또 돌리면 오션뷰와 시티뷰라니 정말 완벽한 조합 아닌가.

고당봉에서 보이는 해운대

점점 일몰이 내려오고 있다
✔ 동문 – 북문 – 고당봉: 4.8km (편도) ✔ 고당봉 고도: 801m ✔ 추천 뷰 포인트 : 동문에서 북문을 가는 사이 “의상봉” & 고당봉 정상 고당봉에서 꼭 낙동강과 해운대/센텀시티 뷰를 꼭 즐기시기를! ✔ 난이도 : 중 동문부터 북문까지는 편한 트레킹 코스이고, 북문에서 고당봉에서 고도를 높인다.

트레킹 후에 맛집은 필수
✔ 꿀팁 : 고당봉에서 북문으로 돌아 범어사로 내려가, 범어사를 구경하고 유명한 카페나 맛집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범어사 밑으로 쭉 내려오면 산 뷰 예쁜 대형 카페들이 많고, 오리고기 집도 역사 깊은 곳이 많아 인기가 많다! 금정산은 또 막걸리로도 유명하다.
해운대 그린레일웨이, 가족끼리 일출 보러 천천히 걷기 좋은 코스

그린레일웨이에서 본 일츨

일출의 그 시작, 해운대
해운대 그린레일웨이는 아름다운 해운대 바다를 마음껏 누리는 코스로, 위 소개한 코스 중 가족끼리 함께 걷기 좋은 편한 산책로다. 특히 일출 시간에 맞춰 해운대 바다에서 시작해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를 지나 그린레일웨이를 쭉 따라 걷다 보면, 바다에서 떠오르는 멋진 부산 일출에 반하고 말 것이다.

트레킹 코스는 이렇게 데크로 되어 있어 남녀노소 걷기 편하다

트레킹 코스 중에 있는 바다에서 쉬어가도 좋다.
해운대 그린레일웨이를 누리는 또 다른 방법은, 해운대부터 청사포 또는 미포까지 쭉 따라 걷다가 요즘에 굉장히 핫한 해운대 해변열차 또는 스카이 캡슐을 타고 시작점으로 돌아오는 방법이다. 걸으며 천천히 부산 트레킹 매력을 즐기기도 하고, 스카이 캡슐을 타고 힙한 방법으로 부산을 즐기는 이 코스, 1석 2조 아닐까? 코스의 끝을 청사포 등대로 잡아도 좋다. 청사포의 멋진 등대와 함께 사진도 찍고, 마지막으로 조개구이로 마무리하면 완벽한 트레킹이 된다.

청사포의 트레이드마크 등대
✔ 해운대부터 시작해서 블루라인 파크의 시작점인 미포 정거장 > 청사포 정거장 > 송정 정거장까지 쭉 데크길로 이어져 있다. *미포 정거장부터 청사포 정거장까지는 약 2.6km로 30분~40분 내로 걸을 수 있다. *미포정거장 주소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974-1 ✔ 편의 시설 :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에 편의점과 화장실이 있다. ✔ 꿀팁 : 해변열차나 스카이캡슐은 요즘 부산여행에서 가장 핫한 여행 방법이니 한 번 타 봐도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해운대 해변열차 1회 이용 7천 원 / 스카이캡슐 2인승 편도 2만 원 *운영 시간:극성수기(7~8월) 평일/주말 09:30~20:30
* 오언주 작가는 "아웃도어 부부의 여행법"을 테마로 남편과 함께 전 세계를 두 발로 누리며 행복을 만끽하는 중이다. '서른, 제 뜻대로 살아볼게요' 라는 에세이 책을 2020년 10월 출간하여 베스트셀러에 선정되었고, 책이 있는 산행인 #북하이킹 프로그램과 월 1회 플라스틱 없는 하루를 보내는 #플라스틱제로데이 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