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위한 경주 1박2일 여행코스
서울에서 KTX로 2시간이면 충분한 경주. 생각보다 가까워(?) 1박 2일 코스로 주말에 잠깐 다녀와도 좋을 여행지다. 해당 코스는 뚜벅이 여행자들을 위한 코스로 시내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으며, 버스를 타고 충분히 여행 가능하다. 조금 빡세게 일정을 잡았으니 참고해서 경주 여행 일정을 짜보자.
천년고도 경주에서의 첫 여행지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향할 첫 여행지는 대릉원. 과거 조상들의 무덤인 고분들이 모여있는 유적지다. 거대한 고분들이 올록 볼록 솟아 있는 모습은 도시의 풍경과 사뭇 다른데 경주 시내 중심에 이런 고분들이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무엇보다 경주의 고분들은 평지에 자리잡고 있다는 게 특이하다. 천년의 역사가 담긴 역사적인 명소임과 더불어 초록초록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대릉원을 산책하며 경주 여행의 시작을 알려보자.
신년 운세는 여기서 확인!
대릉원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도깨비 명당. 라떼는 없던 장소였는데 새롭게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라고 한다. 전용코인을 각자 띠에 맞는 기계에 넣으면 신년 운세가 담긴 캡슐을 받을 수 있다. 캡슐을 망치로 뿌시는 게 꼭 도깨비 망치 같달까(그래서 도깨비 명당이 아닐까 싶다). 1인당 천 원으로 저렴한 가격이니 재미삼아 해보기 좋다.
경주 여행 첫 끼는 한식으로
역사 지구를 여행해서 그런가, 괜히 경주에서의 첫 끼는 한식이어야 될 것만 같은 느낌이다.경주 곳곳에 한식 맛집이 있지만 오늘의 추천 경주 맛집은 동양 백반. 도깨비 명당에서 도보로 5분 정도 소요된다.
대표 메뉴는 돼지 두루치기, 불고기 곱창전골, 국물 닭 볶음탕이다. 개인적으로 불고기 곱창 전골이라는 이색적인 메뉴에 꽂혀서 이집을 점심 식사 장소로 선택했다. 동양백반만의 인기 음료로 '동양 식혜'가 있는데 달달한 맛이 동양백반 대표 메뉴들이랑 잘 어울린다니 식혜 좋아하는 분들은 맛보시길 추천! (어린이 메뉴로 치즈 떡갈비도 판매 중이다.)
경주의 이색 디저트, 말차먹은 첨성대
식후, 시원한 음료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추천 카페 '리초야'. 말차먹은 첨성대, 호지먹은 천마 등 경주의 유적과 관련된 메뉴들을 선보인다. 비주얼도 비주얼이지만 말차 아이스크림으로 말차 덕후들에게 특히 추천! 이외에도 첨성대 모양 초콜릿, 쿠키 등 기념품으로 사가기 좋은 디저트들도 판매 중이다.
2018년 복원된 월정교는 낮에도 밤에도 아름답다
다음 목적지는 낮에도 밤에도 아름다운 월정교다. 리초야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월정교는 통일신라 시대에 지어졌던 교량인데 조선 시대 때 유실됐던 다리를 2018년에 복원했다. 최근에 방영한 <더 킹>의 촬영지기도 하다.
월정교 주변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낮에는 강변을 따라 걷기 좋으며 밤에는 불빛이 가득 들어온 월정교가 꽤나 운치있다. 밤에 불빛 한가득 받으며 다리를 직접 건너다보면 마치 신라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한 번가면 두 번 가게 된다는 경주 인기 맛집
낮에는 한식이었으니 저녁엔 퓨전 양식집으로! '시즈닝'은 경주에서 제일 핫한 파스타집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비주얼도 맛도 인정받은 집이다. 우선 한옥 외관은 경주에 온 듯한 느낌을 200% 느끼게 해준다. 요리들의 경우, 기본적인 파스타와는 다르게 시즈닝에서 새롭게 재해석한 메뉴들이니 한 메뉴씩 모두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대표 메뉴는 미고랭을 재해석한 시즈닝 파스타. 살짝 매콤한 파스타라 느끼함 없이 즐길 수 있다. 또다른 인기 메뉴는 새우와 칠리 소스로 맛을 낸 프라운 라이스다. (해당 식당은 아쉽게도 노키즈존이라고. 가족여행객들은 참고하시길.)
파스타가 영 땡기지 않는다면?! 퓨전 일식 맛집으로!
만약 대기 줄이 너무 길다면? 혹 파스타가 영 땡기지 않는다면? 혹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이라면? '시즈닝' 바로 옆에 위치한 '료코'가 또다른 추천 경주 맛집이다.
우선 예스키즈존인 료코는 돈까스, 오므라이스, 볶음면, 카레가 대표 메뉴다. 살짝 매콤한 볶음면, 일반 카레와는 조금 다른 로제 카레 등 우리가 생각하는 맛과는 조금씩 다른 퓨전 일식 집으로 뻔하지 않은 맛을 즐길 수 있겠다.
밤이 아름다운 도시, 경주
개인적으로 경주의 밤을 정말 사랑한다. 방금 전에 다녀온 월정교도 그렇고 경주 곳곳의 유적들은 밤에도 환하게 빛나며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한다.
추천 야경 명소 첫번째는 첨성대. 낮의 첨성대는 수학여행에서 한 번쯤 다녀왔을테니 이번엔 밤의 첨성대를 방문해보자. 애초에 첨성대는 천문 관측시설이니 밤에 방문하는 게 더 딱일지도 모른다. 저녁 식사를 즐긴 시즈닝, 료코에서는 도보로 7분 정도 소요된다.
밤에 더 아름다운 안압지의 풍경
첨성대까지만 봐도 충분한 경주의 야경. 하지만 아직 지치지 않았다면, 산책이 더 필요하다면! 다음 추천 야경 명소는 안압지다. 안압지는 통일신라 시대 별궁이 자리했던 궁궐터로 연회 장소로 쓰였다는 기록만큼 화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 궁궐에 조명이 스미면 더욱 낭만적으로 변하는 이곳에서 하루를 마무리해보자.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금장대 나룻배
금장대는 언덕 위에 위치해 경주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유적지다. 다만, 금장대가 요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가 된 이유는 주차장 입구에서 몇 분 걸어가면 등장하는 오래된 나룻배 때문! 사방팔방 초록초록한 풀과 나무들 사이 나룻배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오래오래 간직할 인생샷이 탄생한다. 사진보다 자연 속 힐링을 원한다면?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형산강 옆 나란히 이어진 산책로를 느긋하게 거닐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세상엔 비빔 쫄면이 다가 아니다!
점심 식사 추천 맛집은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소개됐던 명동 쫄면이다. 관광객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맛집으로 매콤한 비빔 쫄면 말고도 유부 쫄면, 오뎅 쫄면, 냉 쫄면 등 다양한 쫄면 메뉴를 판매한다. 여기서 유부 쫄면과 오뎅 쫄면은 따뜻한 쫄면이고 비빔 쫄면과 냉 쫄면만 우리가 아는 그 차가운 쫄면 메뉴다.(비빔 쫄면의 경우 쑥갓이 왕창 들어가는데, 쑥갓의 향이 세다보니 호불호가 갈릴 만한 메뉴다. 미리 참고하시길)
자연과 함께 하는 역사 유적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경주 역사 유적은 바로 분황사다. 신라시대의 절을 방문해보는 것도 의미깊지만 무엇보다 분황사는 절을 둘러 싼 자연 풍경이 특히 아름다워 추천하고 싶다. 계절마다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는데 현재 8월은 백일홍으로 가득한 전경을 즐길 수 있다.(해당 사진은 5월에 촬영한 사진이다.)
휘낭시에가 맛있는 한옥 카페, 다과와
분황사 바로 앞, 도보로 4분 거리에 위치한 한옥 카페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추천 명소다. 최근에 오픈한 카페로 매일 12시에 나오는 휘낭시에가 대표 메뉴다. 파치즈, 올리브 치즈, 무화과, 바닐라 등 여러 종류를 제공 중이다. 사진 속 장소는 다과와에서 가장 인기있는 좌석인데 카페를 찾는 많은 여행객들이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착석이 불가능하게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