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찐이야! 전 세계 스노클링 성지 Best5
추운 겨울이 모두 지나가고, 금방이라도 여름이 오는 듯 더워지는 요즘. 동남아의 멋진 휴양지가 떠오른다. 평소대로라면 비행기 티켓을 찾아보며 어디로 떠날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겠지만, 현실은 여전히 해외여행이 어려운 시기. 이전에 다녀왔던 여행 사진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며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려본다. 유난히도 바다를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에 전 세계의 유명한 휴양지는 거의 다 가보았는데, 그중에서 꼭 가봐야 할 멋진 스노클링 포인트 Best5를 소개하려고 한다. 글 사진 도란도란
필리핀 세부 모알보알 (Philippines Cebu Moalboal)

필리핀 세부 모알보알
모알보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 중 한 곳인 필리핀, 그중에서도 바다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세부(Cebu) 섬에 위치했다. 세부 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3시간 정도 달리야 도착하는 조그마한 도시다.

필리핀 모알보알 바닷속 모습
국내 여행자들보다는 유럽 여행자들에게 더욱 잘 알려진 곳으로 스노클링으로 거북이와 정어리 떼를 함께 볼 수 있는 전 세계의 유일한 포인트이다. 모알보알(Moalboal)이라는 지명은 거북이의 알이라는 뜻으로, 바다거북의 산란지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무거운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잠자거나 헤엄치는 거북이를 동네 강아지만큼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곳.

잠자는 바다거북

정어리 떼
거북이 포인트 바로 옆에서 수만 마리의 정어리 떼를 볼 수 있는데 그 광경은 정말 장관이다. 반짝거리는 정어리 떼는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서 한 번에 재빠르게 움직이며, 비늘이 부딪히는 그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가만히 물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신비로운 광경에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된다. 처음 들어보는 장소에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모알보알은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를 가는 길목 위치하는 곳으로 마음만 먹으면 하루 정도 머물면서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플라우티가(Malaysia Kota Kinabalu PulauTega)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플라우티가
코타키나발루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마누칸 섬(Manukan), 사피섬(Sipi), 마무틱섬(Mamutik) 이렇게 세 군데이다. 제셀톤포인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접근성이 매우 쉬운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여행자가 많아서 자연환경이 매우 훼손되어 있다. 그에 비해서, 플라우티가(PulauTega) 섬은 공항에서부터 편도로 3시간 이상 차로 이동해야 하며, 배를 타고 30분 정도 안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쉽게 가기가 어렵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면 에메랄드빛 바다와 살아 숨 쉬는 산호초 그리고 귀여운 물고기에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니모를 찾아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플라우티가 바닷속 모습
우리가 흔히 니모라고 불리는 형광 주황색의 흰동가리는 깨끗하고 깊은 바닷속에서만 볼 수 있는데, 스노클링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이곳의 자연환경이 얼마나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것을 나타내준다. 혹시라도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계획한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꼭 한 번은 플라우티가를 가보길 권하고 싶다.
몰디브 마푸시섬 (Maldives Maafushi)

몰디브에서의 스노클링
신혼여행자들의 꿈의 여행지, 매년 허니문으로 가장 가고 싶은 곳 1위에 꼽히는 곳. 이름만 들어도 설레어오는 그 장소는 바로 몰디브(Maldives)다. 김태희와 비 등 여러 셀러브리티들의 허니문 장소로 더욱 인기가 높아졌고, 현재는 평생 한 번쯤은 가고 싶은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몰디브에서의 스노클링
몰디브는 비싸고 럭셔리한 여행지라고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유럽이나 서양의 배낭여행자들도 상당히 많다. 보다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호텔들이 모여있는 배낭여행자들의 섬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마푸시섬(Maafushi)이다. 말레공항에서 스피드 보트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하는 곳, 다른 고급 호텔들이 수상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편도 가격: 스피드보트 25usd / 수상비행기 100usd~) 4성급 정도의 호텔을 선택했을 때, 비용은 하루에 10만 원 정도인데 대략적으로 섬 안에는 10개 정도의 호텔이 모여있다. 근처의 여행사에서 1Day 투어를 신청하면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는 코스, 바다낚시, 샌드뱅크 투어, 스노클링 등 다양한 종류의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몰디브 마푸시섬 바닷속 모습

몰디브 마푸시섬 바닷속 모습
호텔이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몰디브에서 스노클링 포인트는 대부분 비슷하며, 바닷속에서 볼 수 있는 어종도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더욱 길고 합리적으로 아름다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몰디브는 해수면 상승으로 매년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 모두 다 사라지기 전에, 눈이 부시도록 투명하고 아름다운 바다와 뿔이 달린 신기한 물고기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Egypt Sharm al-Sheikh)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사막과 공존하고 있는 에메랄드빛 바다. 이 역설적인 풍경이 낯설고 신기하다. 동남아에서 보던 정글이나 초록의 팜트리가 없는 풍경에 허전함을 느끼지만, 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샤름 엘 셰이크(Sharm al-Sheikh)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의 홍해 바다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그 옆으로는 수에즈만이 흐르고 있다. 비행기를 타고 30분 정도 바다를 건너가면 후르가다가 나오는데, 그 역시 유명한 휴양지이지만 수중환경은 사름 엘 세이크만 못하다.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바닷속 모습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바닷속 모습
내부적인 혼란으로 테러가 발생하기 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도시였는데, 이후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겨서 아직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덕분에 그 찬란하고 화려했던 관광지는 유령도시처럼 멈춰져있고 과거의 영화만이 남겨져있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배낭여행자들의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다합(Dahab)이라는 장소가 나온다.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이유에서 붙혀진 별명인데,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노클링 usd15 / 스쿠버다이빙 usd25) 다합과, 샤름 엘 셰이크 모두 시나이반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접경지대), 테러의 위험이 높아서 여행금지구역으로 되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필자는 여행금지구역인 다합은 방문하지 않았다.
팔라우 (Republic of Palau)

팔라우 (Republic of Palau)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양생태계를 만날 수 있는 곳, 남태평양에 위치하고 있는 팔라우(Palau)이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다양한 어종과 수많은 개체 수가 있어서 여행자들뿐 아니라 해양조사를 하는 전문가들도 많이 찾고 있다. 지도상으로 왼쪽으로는 필리핀 오른쪽으로는 괌이 보이기 때문에 자칫 동남아로 생각될 수 있지만 지리상으로 남태평양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미국령으로 분류되어 있지는 않지만 미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젤리피쉬 레이크
팔라우는 바닷속 깊은 동굴인 블루홀, 만타가 오리를 볼 수 있는 저먼채널, 깎아지는듯한 절벽의 빅 드롭오프 등 수많은 관광 포인트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최고는 바로 젤리피쉬 레이크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독이 없는 해파리를 수만 마리를 스노클링으로 만날 수 있는 곳. 마치 꿈을 꾸는듯한 몽환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한번 보면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해 준다. 과거 이 지대는 바다였는데, 갑작스러운 지각변동으로 인하여 땅과 바닷물이 함께 융기하여 해파리가 호수에 갇히게 되었고 천적이 없어져 촉수가 퇴화되어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환경보호의 일환으로 2년간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되었으나, 2019년에 다시 오픈하였다.

팔라우 바닷속 모습

난파선
그 이외에도 다양한 곳이 있는데, 복잡한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도 수많은 종류의 상어를 바로 앞에서 만날 수 있으며, 바닷속에 잠겨있는 난파선까지 볼 수 있는 곳. 아마도 많은 사람이 팔라우로 여행을 가고자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바닷속 여행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곳 팔라우(Palau). 혹시라도, 아직 가보지 못했다면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