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가장 오래된 도시, 세인트어거스틴 어때?

미국 최초의 도시, 세인트 어거스틴(St. Augustine)이라고 들어봤니? 세인트 어거스틴은 플로리다주 북동부의 대서양 연안에 있는 도시야.

올해 3월, 뉴욕 주에서 1년 살기를 하고 있는 우리 부부는 지긋지긋한 뉴욕의 추위를 피해 남쪽의 “숨은 여행지”를 찾아보고 있었어. 그런데 마침 역사와 자연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여행지, 세인트 어거스틴 왕복 7만 원 표가 있는 거야. 의심이 갈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선택을 안 할 수가 없었지. 미국 사람들도 심지어 잘 모르는 이 생소한 도시, 하지만 다녀온 사람들 모두 칭찬이 자자한 미국 최초의 도시! 이제부터 세인트어거스틴 곳곳을 자세히 소개할게. 글 사진 그린노마드

📍 최초 카톨릭 미션과 성당 📍 산 마르코 요새 📍 플래글러 대학교 📍 마탄자스 요새 국립 기념지 📍 워싱턴 오크 정원 📍 세인트 어거스틴의 밤

미국 최초의 성당: 라 레체 성당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답게 세인트 어거스틴에는 ‘최초’가 붙는 역사 여행지들이 많아. 그중 우리 부부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미국 최초 가톨릭 미션인 놈브레 데 디오스 교회(The Mission of Nombre de Dios)와 미국 최초 성당인 라 레체 국립 대성당(National Shrine of Our Lady of La Leche)이야.

미국 최초 미션을 상징하는 대형 십자가

미국 최초의 성당

대형 십자가가 인상적이지? 1966년, 미션 창립 400주년 기념으로 세워졌다고 해. 더 가까이 가서 찍고 싶었는데 주변이 공사 중이라 조금 아쉬웠어😌 ⏰  월-토요일 9:00 - 17:00 일요일 12:00 - 16:00 기프트샵과 박물관은 오전 10시-오후 4시 💸 무료

산 마르코 요새

구글 리뷰 수 26K에 평점 4.7를 자랑하는 카스틸로 데 산 마르코 요새(Castillo de San Marcos National Monument). 세인트 어거스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요새이기도 해.

16세기부터 대서양 무역의 핵심 기점이었던 플로리다는 당시 서양 제국들이 모두 탐내는 “보물 땅”이었어. 이 중 세인트 어거스틴에 처음 성공적으로 정착한 스페인. 그들은 영국, 프랑스 등 끊임없이 공격해오는 세력으로부터 방어막 역할을 해 줄 요새가 필요했지. 그래서 스페인군은 1672년에 육 면 구조의 산 마르코 요새를 짓기 시작해. 이후 이 요새의 주인은 서양 제국들에 의해 여러 번 바뀌게 돼.

산 마르코 요새 내부

산 마르코 요새 성곽

이렇게 초기 북아메리카 제국들의 전투 및 역사의 시작을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산 마르코스 요새는 미국 국립 기념물로 지정되었어. 성 외곽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좋지만 내부도 꼭 구경하길 바라.

⏰ 매일 9:00 - 17:00 💸성인: $15/어린이(만 15세 이하): 무료/ 국립공원 패스 소유 시 무료 ✔️ 입구에서 티켓 구매 ✔️ 신분증 지참 필요

여행 가기 전, 사전조사에서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그 지역의 대학교야. 캠퍼스 구경하는 걸 좋아하거든.☺️ 그런데 마침 알고 보니 세인트어거스틴의 플래글러 대학교는 심지어 관광명소더라고.

플래글러 대학 메인 건물

응? 이게 학교 건물이라고? 내가 지금까지 본 미국 대학들 중 가장 화려했어. 스페인 르네상스 건축 스타일로 사실 캠퍼스 메인 건물들의 전신은 1888년도에 지어진 초호화 럭셔리 호텔 폰세 데 레온(Ponce de Leon)이었대. 시간이 지나 1968년에 플래글러 대학이 세워지면서 호텔은 문을 닫았고, 건물들은 캠퍼스 구역 안으로 지정되면서 현재까지 대학의 메인 건물들로 사용되고 있어.

플래글러 대학의 건물

플래글러 대학 메인 캠퍼스 내부

세인트 어거스틴의 명소인 만큼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어.😳 인파를 피하고 싶다면 부지런하게 오전 9시 이전에 가길 추천해. 나도 첫날 오후 시간 때 갔다가 사람 사진 밖에 안 찍히길래 다음날 아침 8시쯤 다시 갔어. 그때는 학생들 몇 명밖에 안 보일 정도로 조용하더고. 학교에서 직접 진행하는 캠퍼스 투어도 있으니 참고해.

플래글러는 누구? 앞에 언급한 호텔을 세운 사람이야. 우리가 다 아는 록펠러와 협력하여 석유회사를 설립하고 플로리다에 철도 시장을 개척한, 그 당시 미국의 엄청난 기업가였지. 세인트 어거스틴을 플래글러 없이 논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해. ⏰ 매일 9:00-17:00 (웹사이트 상시 확인) 💸 성인: $16

페리에서 바라본 마탄자스 요새

위에 소개한 산마르코스 요새와 함께 프랑스, 영국 등 제국 세력으로부터 세인트 어거스틴을 지키고자 스페인군이 마탄자스 요새(Fort Matanzas)를 지었어. 이렇게 스페인은 16세기 최초 정착 때부터 200년 넘게 플로리다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마탄자스 요새 위에서 바라본 풍경

요새가 메인 구경거리이지만 사실 하이라이트(?)는 요새까지 가는 페리 라이드야. 약 15분가량 소요되는데 페리를 타고 가면서 주변의 작은 섬, 습지, 그리고 다양한 동물들도 구경할 수 있어 눈이 즐겁더라고. 물론 날씨까지 도와주면 예쁜 하늘은 덤이야.💙 ⏰ 매일 9:00-17:30 (월, 화는 페리 운영하지 않음) 💸 무료

워싱턴오크 정원

사실 워싱턴 오크 가든(Washington Oaks Gardens)은 플랜 B 리스트에 있어 큰 기대 없이 간 곳이야. 그런데 정말 ‘안 갔으면 어쩔 뻔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200프로 만족한 곳이었어. 물을 좋아했다면 근처 비치를 갔을 텐데 우리 부부 둘 다 물보다 산이나 공원을 더 좋아하거든. 더군다나 초록이들이 너무 그리웠던, (눈 피해 여행 온) 뉴욕촌 부부에겐 맞춤형 여행지였지. 이런 걸 보고 그린 샤워라고 하나?💚

워싱턴오크 정원

다 해변가로 갔는지 여긴 관광객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어. 그래서 한적하게 정원 산책하고 사진 찍고 벤치 앉아 바다 구경하고… 우리처럼 물보다 숲을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워싱턴 오크 공원을 추천해. 💸 무료

역사의 도시, 세인트 어거스틴의 밤은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나흘 동안 세인트 어거스틴에 머물며 우리가 가장 즐겼던 코스를 알려줄게😉

라이언 브릿지에서 바라본 강가

해가 지기 시작하면 산 마르코스 성곽을 산책하며 점점 변해가는 바다와 도시의 색감을 즐겨봐. 그다음, 사자 다리(Bridge of Lions)를 건너면서 노을의 절정을 감상해 줘야 해. 다운타운과 일직선으로 보이는 해가 세상을 황금빛으로 만들어 주거든. 이렇게 노을 산책을 마치고 다운타운 세인트 조지 거리로 향하자. 본격적인 밤 문화는 이제부터 시작이야.😎 음악과 술로 여행의 피로를 풀며 행복하게 하루 마무리해 봐.

라이언 브릿지의 입구 사자상

사자다리는 세인트어거스틴 다운타운과 볼거리가 몰려 있는 아나스타샤 섬을 연결하는 다리로 이름은 다리 양쪽의 사자 동상에서 유래되었어. 매년 ‘미국 10대 다리’에 선정될 만큼 유명해. 관광객들에겐 노을 뷰를 보기 위한 최고의 스팟으로 알려져 있어. 점점 핑크빛으로 물드는 바다와 다운타운을 한눈에 볼 수 있거든. 또한, 편도 1마일 밖에 안되니 일몰시간 때 산책코스로 최고지.

라이언 브릿지에서 바라본 다운타운

강 + 요새 + 옛거리 + 유럽 문화 + 플로리다 감성…이 모든 것들이 더해져 세인트 어거스틴 특유의 다운타운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아. 나랑 짝꿍도 미국에서 처음 경험해 보는 다운타운 바이브에 매우 신났었어.

다운타운에 있는 도시의 가장 오래된 목조 학교 건물

다운타운에 요새가 있는 것도 신기했고 16세기 옛 거리를 보존한 것도, 유럽 감성 가득한 가게들까지. 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세인트 어거스틴을 추천하는지 알겠더라고.

한 살 때부터 6개 국가를 돌아다니며 해외살이를 했고 현재는 미국에서 일 년마다 다른 도시로 이사하며 노마드 라이프를 살고 있어요😊 여행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만큼 지속 가능한 여행 관련 콘텐츠를 주로 나누고 있습니다. 인스타에서 즐거운 여행 소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