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펜웨이파크, 레드삭스의 홈구장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야구장”
2019년 5월, 보스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방문했으나 하루의 여유 시간이 생겼던 날이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법. 메이저리그 야구장 30개 구장을 다 가보는 것이 버킷리스트인 필자가 펜웨이파크를 가보지 않는다는 건 아마도 테드 윌리암스와 페드로 마르티네즈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빠르게 펜웨이파크로 향했다. 글 아이언
110년 전통의 야구장, 펜웨이 파크

펜웨이 파크
✔️ 입장객 : 37,755 명 (주말) ✔️ 주차 : 주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외관 및 주변 정보
펜웨이파크는 보스턴 다운타운에서 도보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인근에는 보스턴 대학교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버클리 음악대학이 있고, 도보로 10분 거리에 프루덴셜 생명의 본사인 프루덴셜 빌딩도 위치한다.

지도에서의 펜웨이파크
펜웨이파크가 정말 재미있는 건 경기장이 너무 오래되었다 보니, 경기장 자체에 주차시설이 없는 것은 둘째치고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경기장 외부에 있다는 것이다. 이는 110년 전에 만들어진 구장이라 확장이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연간 관중수가 36,000명으로 매진 행진을 하는 대형 경기장의 모순적인 이야기.

1912년 지어진 펜웨이 파크
입장을 위한 검표소 역시 외부에 이동식으로 만들었다.

경기장 외부에 설치된 검표소

경기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선 관중들
경기장 주변으로는 레드삭스의 레전드 선수들의 동상과 함께 펜웨이 파크의 명물인 그린 몬스터를 직접 만나 볼 수 있다. 그린 몬스터를 지날 땐 정말 꿈만 같았던 순간. 주변에 위치한 오래된 펍들과 상점은 펜웨이 파크의 오랜 역사를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다.

테드 윌리엄스가 어린이에게 모자를 씌워주고 있는 동상

레드삭스의 레전드 칼 야스트렘스

Teammate라는 제목의 동상
테드 윌리엄스, 바비 도어, 조니 페스키, 돔 지마디오의 동상이 있다. 여기에 있는 돔 지마디오는 뉴욕양키스의 레전드이자 MLB 레전드인 56경기 연속 안타 기록과 함께 마릴린 먼로와의 결혼으로 유명했던 조 디마지오의 막내 동생이다.
펜웨이파크 내부로

비대칭의 한 블럭에 자리한 경기장 평면도, 왼쪽에 보면 게이트가 도로에 있는 걸 볼 수 있다
경기장 내부는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와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 다저스타디움 같은 웅장하고 넓은 느낌이 덜하다. 오랜 세월이 쌓인 복도는 매우 좁고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마주한 웅장한 그린몬스터가 좁은 복도를 잊게 해주었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웅장한 그린몬스터
그린몬스터를 본 다음은 본부석이 눈에 들어왔다. 연이어 베이브 루스를 위해 담장을 낮췄다는 우측, 아슬아슬한 홈런이 많이 나오는 페스키폴이 눈에 들어왔고, 그 옆으로는 레드삭스와 원정팀이 나란히 자리 잡은 외야 스탠드가 눈에 들어왔다. 아니, 사실 그냥 경기장 주변에서부터 믿기지 않는 풍경이라 비현실적이라는 느낌밖에 없었다. 어릴 적 TV에서나 보던 그곳에 서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이전에 양키스타디움, 다저스타디움, 오라클 파크, T-모바일 파크, 내셔널즈 파크 등 신식인 구장들을 다녀봤지만, 펜웨이파크와 같은 느낌은 정말 처음이었다. 20여 년 전에 레드삭스에서 뛰었던 선수는 내게 레드삭스 경기장만이 가진 느낌이 있다 이야기했는데 그 느낌이 뭔지 조금이나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본부석

우측에 자리 잡은 낮은 담장과 페스키폴
너무 개인적인 감정을 이야기할 정도로 몰입했던 펜웨이파크에서의 경험. 오래된 경기장과 다르게 신식인 전광판과 광고판들은 경기장과 따로 놀아 아쉬움이 조금 느껴졌다. 다만, 우리나라 경기장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잘보이는 경기장 구조는 부러웠다.

야간 경기라 매력이 넘쳤던 경기장

외야에 위치한 불펜

외야에서 바라보는 본부석의 전경
현장 분위기
레드삭스 경기를 펜웨이파크에서 본 소감은 종교의 성지순례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아마도 크리스챤들이 예루살렘에 통곡의 벽을 본 느낌과 같지 않을까 싶다.

오래된 경기장이라 스낵바가 경기장 밑에 마련되었다

레고로 만든 보스턴 레드삭스의 레전드 ‘Big Papi’ 데이빗 오티즈
이때 당시 상대팀인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력이 워낙 좋지 못하여 일방적으로 레드삭스가 우세한 경기를 펼쳤었다. 덕분에 시작부터 경기장의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다.
Tip

경기장 맵
✔️ 펜웨이파크 좌석 선택시, 그라운드 기준 빨간색 구역으로 가야지 시야확보가 좋다. 파란색 구역 중 가격이 저렴한 경우 2층 구조물의 기둥으로 시야가 가려지다보니 조금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 보스턴 레드삭스의 굿즈를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꿀팁. 바로 앞에 있는 공식 매장을 이용해도 되지만, 바로 옆 대형 마트 체인인 타겟 매장에서 티셔츠와 같은 굿즈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