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유령 항공기'의 속사정

세시간전 | 2022-01-22 08:00읽힘 348
밤 비행

@ttrapani 언스플래쉬

요즘 유럽은 유령 여객기가 상공을 날고 있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유럽 항공사들이 공항 이용권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운항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유럽연합은 기존에 확보한 공항 이용 시간을 지키기 위해 확보한 시간의 80% 이상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등을 고려해 이번 겨울철 이를 50%까지 낮췄는데, 장거리 항공편이 많은 대형 항공사들은 완화된 기준을 맞추는 것도 어렵다는 상황이다.

텅 빈 실내

@JC Gellidon 언스플래쉬

승객은 없지만 날아야 하니 날 수밖에 없는 항공사의 사정. 하지만 이런 불필요한 운행에 환경 오염, 연료 낭비 등 부차적인 부작용이 발생 중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와 <에이피> 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대형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이번 겨울철 1만 8천 편의 항공기를, 루프트한자 그룹에 속한 브뤼셀항공은 올겨울 3천 편에 이르는 불필요한 항공 운행을 해야 한다고. 이에 루프트한자를 비롯한 에어프랑스, 케이엘엠 항공 등은 유럽연합의 규정 개정이 시급하다 주장 중이다. 그러나 유럽연합은 규정 변경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디나 벌레안 유럽연합 교통 담당 집행위원은 “현재 규정도 승객이 없는 항공기 운항을 방지할 만한 유연성을 항공사들에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벌레안 집행위원은 항공기 운항 통계를 보면 올겨울 항공기 운항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77% 정도라며 이는 애초 예상치(79%)와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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