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취해~HOT한 서울 LP바 5
에디터는 추워진 날씨 계속 갈만한 실내 공간에 눈이 간다. 그렇다고 평범한 실내는 가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카페나 전시가 지겹다면 조금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LP바는 어떤가. 어둑해진 저녁에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칵테일 한 잔.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진다면 주목! 특색 있는 분위기를 자랑하는 서울 내 LP바를 소개한다. 🎧 힐즈앤유로파 🎧 음레코드 🎧 텔레비전 레코드바 🎧 오오비 🎧 리홀 뮤직갤러리 글 마린
이국적인 분위기에 취해, 힐즈앤유로파
남산 아래 언덕에서 유럽을 비롯해 여러 문화권의 아티스트와 음악을 공유하고자 오픈한 힐즈앤유로파. 낮에는 카페로, 저녁엔 키친이 되는 이곳에 들어서면 빈티지한 아프리칸 소품이 가득해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한쪽 편에 술병과 커피잔들이 가득 있고 또 다른 벽면에는 LP판이 빽빽해 입장만으로 기대가 되는 공간이다.
음악 선곡에서도 이곳의 이국적인 콘셉트가 돋보인다. 카페 운영 시간인 낮에는 주로 재즈와 브라질 음악 위주로 플레이하며, 바로 운영되는 밤 시간대에는 그날의 분위기에 맞춰서 월드 뮤직, 댄스, 디스코 등이 흘러나온다.
여행이 회상되는 음식을 주제로 크림 캐러멜 푸딩, 스페니시 오믈랫부터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음식을 제공한다. 특히 푸딩 맛집으로 유명한데 LP로 음악을 즐기면서 달달한 푸딩 한 입하면 여기가 무릉도원.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하루 종일 흘러나오는 분위기 미친 음악에 취해보자.
음식뿐만 아니라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핸드드립 커피, 바텐더만의 시그니처 칵테일 등을 제공해 애주가들도 흡족할 만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올해 연말 빈티지하면서도 내추럴한 공간을 찾고 있었다면 이곳이 딱이다. ⏰ 영업 시간 : 매일 10:00~01:00(15:30~17:00 브레이크 타임) 💸 크림 카라멜 푸딩 6,500원 ✔️ 1인 1음료 주문 필수
힙+핫한 LP바, 음 레코드
힙하면서 핫하기까지 한 음레코드는 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펍으로 운영된다. LP와 CD, TAPE로 음악을 만지고 소장하던 시절의 문화를 현재진행형으로 풀어내고 있는 공간이다. 앨범 자켓이나 매거진 화보, 광고 촬영장 등으로 자주 나와 익숙한 곳도 있을테다.
내부에는 음반, 포스터, 스피커, 카세트 등의 오브제가 가득하다. 초창기에는 턴테이블에 내가 원하는 LP를 무제한으로 들어볼 수 있었지만 손상사고가 잦아 중단되었다. 대신 공간을 가득 메우는 음악과 원색의 네온 사인 조명 아래 빛나고 있는 각종 앨범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으니 아쉬워 말자.
독창적인 인테리어와 반짝이는 네온사인이 가득한 1,2층과 탁 트인 서울의 전망을 볼 수 있는 루프탑으로 구성되었다. 층마다 다른 노래가 나오니 취향껏 자리를 잡아보자. 내부 공간이 방처럼 분리되어 있고 의자와 테이블은 일관성 없이 제각각으로 놓여있는 터라 취향껏 앉으면 된다.
음 레코드 루프탑에 오르면 우사단 길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데, 남산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와 N타워까지 보인다. 캠핑 의자에 앉아 샌드위치와 칵테일을 마시면 서울 시내가 내 것인 듯한 기분이 든다. 거기에 야경까지 더하면 완벽. 애정 하는 사람들과 아지트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싶다면 음레코드에서 만나보자. ⏰ 영업 시간 : 평일 14:30~22:00/주말 13:00~22:00 💸 아메리카노 6,500원 / 상그리아 9,000원
입문자에게 추천, 텔레비전 레코드바
커피바와 레코드바 그 중간의 성격이라 LP바가 생소한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텔레비전 레코드바. 뉴욕의 로컬 레코드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디제이 부스와 빵빵한 음향장비로 좋은 퀄리티의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총 4개의 스피커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주로 그날 분위기에 맞춰 LP나 디제이 믹스를 틀고, 금요일과 주말에는 게스트 디제이가 공연을 준비한다. 공연 안내는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자.
공간이 꽤 넓고 트인 공간에 오렌지 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힙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공간에서 커피 메뉴는 물론 내추럴 와인과 칵테일 등을 함께 판매 중이다. 오후 7시 이후에는 술만 판매한다고 하니 방문 시 참고하자. 간단한 안주를 판매하고 있어서 2차로 가기에도 좋다. 좋은 음악과 맛있는 안주에 더불어 술까지 함께 즐기는 상상만으로 웃음이 나온다. 평소 레코드바가 궁금했다면 이번 기회에 방문해 보자. ⏰ 영업 시간 : 수-금 15:00~ / 주말 14:00~ (월,화 휴무) 💸 아메리카노 4,500원 / 글라스 와인 9,000원 / 얼린포도 3,500원
혼자 가도 충분한, 오오비
클래식한 바이닐 펍, 오오비. 낡은 빌딩 2층으로 올라가면 우드톤의 인테리어와 무드 있는 조명이 가득한 공간이 나온다. 북적이지 않는 분위기라 혼자서 방문해도 조용하게 머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다.
낮에는 잔잔한 재즈음악이 흘러나오는 공간에서 커피를 즐겼다면 저녁엔 바로 변신한다. 하몽 플레이트부터 치즈, 부르스게타, 올리브 등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위스키, 와인, 맥주 등 주류와 페어링 하기 좋은 간단한 안주가 준비되어 있다. 가벼운 안주 위주로 판매 중이니 식사를 하고 방문하는 편이 좋겠다.
신청곡을 신청하면 원하는 노래를 즐길 수 있는 게 LP바의 매력이 아닐까. 큰 창과 밖에 보이는 나무를 안주 삼아 한 잔, 음악을 안주 삼아 한잔 하다보면 시간 가는지 모를 테다. ⏰ 영업 시간 : 일-목 12:00~24:00 / 금-토 12:00~2:00 💸 드립커피 5,000원/ 글라스 와인 7,000원~ /치즈와 올리브 7,000원
묵직한 LP바, 리홀 뮤직갤러리
LP바라는 카테고리보다는 청음실이라고 불러야 더 적절한 리홀뮤직갤러리. 조금 더 음악을 무게감 있게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소개한다. 리홀 뮤직 갤러리로 들어가면 벽면에 12만 장의 LP가 가득하고 1920년대의 빈티지 스키퍼에서 묵직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입장료 1만 원을 내면 음료 한 잔과 함께 신청곡을 적는 메모지를 받는다. 벽면을 가득 채운 LP의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신청곡을 소화하는데, 팝, 재즈, 클래식만 신청 가능하다. 심지어 손님의 신청 곡에 따라 스피커를 바꿔가며 음악에 맞는 소리를 맞춤 제공해 준다. 스피커에 따라 소리의 다름, 질감의 차이를 느껴볼 수 있다. 좋아하는 LP 나 CD가 있다면 챙겨 가는 것도 좋겠다.
리홀 뮤직갤러리를 제대로 즐기려면 양옆 스피커와 삼각형을 이루는 꼭짓점 자리에 앉아보자. 구석자리를 선호했더라도 오늘만큼은 과감하게 자리를 바꿔보자. ⏰ 영업 시간 : 11:30~20:50 / 신청곡 마감 ~20:00 / 월요일 휴무 💸 입장료 10,000원(음료 1잔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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