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간전 멤버들의 설레는 여행의 필수템은?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일 설렐 때는 언제인가? 에디터는 짐 쌀 때 제일 설렌다. 여행 가서 입을 옷들을 고르고 세면도구 꺼내놓고는 어떤 배낭을 매고 갈지 고민하는 그 순간이 제일 신나는 순간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에디터가 다른 건 몰라도 꼭 챙기는 건 여행용 기내 발받침대다. 물론 기본적인 의류와 세면도구 다음으로 말이다. 여행을 사랑하는 세시간전 멤버들에게도 물어봤다. 여행 갈 때 꼭 챙기는 나만의 아이템이 있는지. 글 마린

마린의 필수템은 기내 발받침대

인트로에 이미 말했지만 단거리든 장거리든 꼭 챙기는 물건은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여행용 기내 발받침대'이다. 부피가 크지 않은데 효과는 엄청난 아이다. 비행기나 기차 좌석에 붙어있는 테이블에 끈을 끼고 넓은 천에 발을 올려놓으면 그냥 앉아서 가는 것보다 훨씬 다리가 편하다. 평소에 비행기를 1시간만 타도 다리가 붓는 편인데 이 아이템을 알고 나서는 확실히 덜 붓는다.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신발이 꽉 껴서 힘들었다면 이 아이템, 다음 여행을 위해 준비해 두자.

©Scott Heaney / ©Praethip Docekalova

아이언은 슬리퍼와 보스턴백을 꼭 챙기는 편! 특히 미국이나 유럽은 호텔에서 신발을 신고 돌아다녀야 하는데, 신발은 현관에 벗어던지는 우리에게 대체할 슬리퍼가 필수다. 그래서 아예 미리 챙기거나 비행기에서 제공되는 걸 야무지게 챙기면 된다.(소곤소곤) 누가 뭐래도 여행의 묘미는 쇼핑이 아닐까. 쇼핑한 새 물건과 입었던 옷을 캐리어에 함께 넣고 싶지는 않으니 새 물건는 캐리어에 고이, 입었던 옷은 보스턴 백에 봉인한다. 쇼핑을 즐기는 아이언스러운(?) 답변이었다.

지니가 사용하는 건 스프레이형 ©Mehmet Cetin

지니는 회사에서도 스프레이형 프로폴리스를 추천한 적이 있는데, 역시나 이번 질문에도 스프레이형 프로폴리스라고 답했다. 비염이 있어서 평소에도 목이 칼칼할 때가 많은데 그때 이걸 뿌리면 직방이라고. 그뿐만 아니라 면역력 증가도 되어 여행할 때 꼭 필요한 아이템이 아닐까. (지니피셜) 먹는 알약에 비해 직접적으로 성분이 입과 목에 닿아서 효과가 더 좋은 느낌이다. 비염과 함께 살아가시는 분들에게 강추!!

리아가 집에서 찍어온 찐애정템

리아의 픽은 러쉬의 마스크 오브 매그너민티. 흔히 슈렉팩이라도 부르는데 팩을 하고 나면 피부가 탱탱해지고 시원하다못해 추울정도로 쿨링감이 좋은 팩이라 기분이 좋아진다. 평소 집에서도 주 2-3회 하는 슈렉팩을 숙소에서 씻고 딱 하는 순간 천국이라고 표현했다. 여행 중에 다 쓰면 매장을 찾아서 살 정도로 없어서는 안되는 아이템이다. 비둘기와 홈리스분들이 가드처럼 지키고 있는 이탈리아 러쉬매장을 뚫고 들어가 슈렉팩을 사 올 정도였다. 리아의 꿀피부 비법은 부지런함이 아닐까... 게으른 마린은 잠시 생각했다. 슈렉팩 외에도 스팀다리미를 꼭 챙기는 편이다. 옷이 구겨진 상태로 사진을 찍기 싫은 마음, 다들 공감할 것이다. 실제로 대구 출장 때에도 챙겨와서 마린과 아띠의 옷을 아침마다 다려주었다.

여행 중 아띠의 식탁에 올라온 라면

아띠는 장기 여행할 때 챙기면 좋을 아이템으로 대용량 라면수프를 챙긴다. 짧은 여행에서는 필요 없지만 평소에 한식이 최애 음식이라면 챙기는 것도 좋겠다. 살짝 슬프지만 한식당 갈 돈이 넉넉하지 않은 장기 여행자들에게는 소금과도 같은 아이템이다. 우리나라 라면을 외국에서 만나면 반갑지만 가격을 보고 놀란다. 그에 비해 어딜 가도 면은 저렴한 편이고 종류도 많으니 미리 챙겨간 라면 수프와 야채를 살짝 넣으면 라면 뚝딱. 해외에서 만나는 친구들에게 요리해 줘도 인기 만점이다. 큰 라면 수프를 어떻게 챙겼냐고 물어봤는데 머리끈으로 입구를 총총 묶어서 다녔다고. 역시 장기 여행의 맛은 이런거죠.

아띠의 세면용품은 다 여기에!

멋진 여행자 아띠가 꼭 챙기는 다이소 3단 세면 도구함은 공간 분리가 충분히 잘 되어있어서 종류별로 챙겨 넣기가 좋다. 뭐가 어디 있나~찾다가 공병들이 우당탕탕 떨어지는 일 없이 금방 필요한 물건들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위에 달린 고리를 걸어서 사용하면 좁은 샤워실 안에서도 공간 차지도 많이 안 하고 편하게 씻을 수 있다.

©chanonnat srisura / ©AtlasStudio

레나가 꼭 챙기는 물건은 테이프와 가위. 레나의 답변을 듣고 에디터는 응? 했지만 설명을 듣고는 바로 수긍했다. 쓰레기통이 따로 없어 비닐봉지로 대신해야 할 때 굴러다니지 않게 고정하고, 사용한 티켓이나 스티커를 일기장에 붙이는 용도로 사용한다. 충전선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라면 침대 프레임에 붙일 때도 필요하다. 생각보다 많이 사용하는데 왜 지금껏 안들고 다녔나 싶다. 가위는 뭔가 잘 안 뜯어질 때, 실밥 정리할 때 그리고 충동적으로 앞머리를 자르고 싶을 때 사용한다. 특히 마지막 이유를 듣자마자 격하게 공감했다. 덧붙여서 빵을 잘라먹을 때도 사용한다고..... 앞머리 자르고.. 빵도.. 자르고......다재다능(?)한 가위를 들고 다니는 레나...(말잇못🤭  다시 물어보니 닦아서 쓴다고......레나 그거 당연한...거...?!)

가지고 다니기에 부담 없는 크림 맥주 제조기

세이지는 물어보자마자 고민도 안 하고 크림 맥주 제조기. 딱 이렇게 7글자만 보내왔다. 살짝 당황하긴 했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필요한 아이템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친구들이랑 여행 가서 맨날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마시는 게 아쉬웠다. 유독 기분 내고 싶은 날, 크림 생맥주를 맘껏 먹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과정도 어렵지 않고 캔맥주로도 충분히 목넘김을 책임지는 크림 가득 맥주를 마실 수 있길래 가지고 다닌다고... 쿨하고 멋지다.

©eggeegg

던은 코로나 시국에 가장 알맞은 아이템을 말했다. 바로 에탄올을 넣은 스프레이. 코로나 이후에 챙겨 다니기 시작했는데 깜빡할 때도 있지만 챙기려고 하는 아이템이다. 숙소에 들어가면 몸이 닿을만한 곳에 뿌리고 환기를 시키고 차량을 대여했을 때에도 잊지 않고 소독을 한다. 실제로 던이 항상 매고 다니는 백팩 앞에는 작은 스프레이 공병에 에탄올이 항상 들어있다. 티슈가 아니라 왜 액체로 뿌리냐고 물었더니 티슈로 언제 하나하나 닦냐는 생각하지도 못한 답변을 내놓았다. 조금 더 효율적으로 빨리 소독하고 여행을 시작하려는 마음이라고 이해하려 한다. ⓒ세시간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arine@momentstudi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