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를 위한👣 제주 2박 3일 여행 코스
뚜벅이들이 조금 더 서러운 계절은 겨울이 아닐까. 오들오들 떨면서 배차간격 20분 걸리는 버스를 기다려본 경험은 에디터도 수없이 많다. 그래도 겨울 제주를 즐기고 싶은 욕심을 버릴 수 없지 않은가. 조금은 덜 떨면서 효율적으로 동쪽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코스를 짜왔다. 실제로 작년 이맘때쯤 에디터가 다녀온 코스니 믿고 떠나보자. 👣 DAY 1 : 공항 - 함덕해수욕장 - 비자림 - 숙소 👣 DAY 2 : 동백포레스트 - 이음새 교육농장 - 레일바이크 - 숙소 👣 DAY 3 : 광치기해변 - 이에르바 - 동문시장 - 공항 코스 순서대로 스팟들을 소개했고, 숙소는 편하게 성산 쪽에 2박을 예약했다. 추가로 근처 맛집이나 갈만한 다른 곳은 스팟들 밑에 간단하게 정리해두었다. 글 마린
DAY 1 : 공항 - 함덕해수욕장 - 비자림 - 숙소
🏝함덕해수욕장
공항에서 101번 급행 버스를 타면 1시간 정도 달려 함덕해수욕장 앞에 내려준다. 버스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바다 냄새가 물씬 나서 지금 제주도에 있다는 사실을 더 실감 나게 해준다. 날이 좋을 때는 함덕해수욕방 바다 물색은 그야말로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겨울 바다를 즐길 만큼 즐겼다면 잊지 말고 함덕해수욕장 옆 서우봉도 올라가 보자. 올라가는 길에 선글라스 낀 멋진 하르방과 한 컷, 바다에 비치는 해와 한 컷 남기다 보면 더 멋진 장관이 펼쳐진다. 20분 정도면 충분히 올라가는 서우봉은 일출이나 일몰 명소로도 유명하다.
🐷 오드랑베이커리 : 마늘빵이 유명한 곳인데 다른 빵들도 맛있고, 비주얼도 챙겼다. 빵에 미친 에디터는 마늘빵 먹고 바닷가를 뛰어다녔다는 사실.
🐷 고집돌우럭 함덕점 : 런치메뉴로 우럭조림, 옥돔구이가 나오는 한상차림을 판매한다. 매장이 넓고 먹고 바로 바다 구경하기에 좋다.
🐷 함덕골목 : 내장탕이 유명한 곳이라 호불호는 조금 갈릴 수 있겠다. 겨울 바닷바람으로 정신없을 때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강력 추천한다. ✔️ 함덕해수욕장은 이미 방문해 봐서 다른 곳을 찾는다면 월정리나 세화도 추천한다. 특히 세화는 근처에 카페가 많아서 커피 없이 못 사는 에디터같은 사람들에게 천국 같은 곳.
비자림
함덕해수욕장에서 50분 정도 걸리고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하는 곳이지만 바다를 즐겼다면 제주도의 숲도 즐겨야 하지 않을까. 사계절 언제 와도 좋은 비자림은 여름에는 푸릇푸릇한 분위기, 겨울에는 비밀스럽고 어딘지 모르게 포근한 분위기를 풍긴다. 한 바퀴 산책하는데 걸리는 1시간은 도시에서 벗어나 힐링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비자림을 조금 더 알차게 즐기려면 탐방해설사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자. 9시 30분부터 매시간마다 입구에 있는 탐방해설 대기 장소에서 출발하는데 비자림에서 자라는 식물 이야기를 잔뜩 들려주신다. ⏰ 운영 시간 : 월~금 09:00 ~ 17:00 / 주말 및 공휴일 08:00 ~ 17:00 💸 입장료 : 3,000원 ✔️ 제주에 일찍 도착해 시간적 여유가 좀 더 있다면, 다양한 제주의 숲이 궁금하다면 사려니 숲길로 가보자. 비자림에 비해 이동시간이 길고 관광 소요 시간도 더 길지만 그만큼 다양한 제주를 만나게 될테다.
성산일출봉 근처 맛집 및 카페
숙소를 성산일출봉 근처로 잡은 이유는 동쪽 코스의 중간이면서 종점인 버스정류장들이 있어 뚜벅이에게 이동하기 편한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산일출봉으로 아침 산책을 간다면 일출 사냥까지 가능!
🐷 도렐 본점 : 이제 서울에도 있는 곳이긴 하지만 제주점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제주 디저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도렐 옆에는 가성비 좋은 '플레이스 캠프 제주' 숙소도 잠시 머물기 나쁘지 않으니 참고하자.
🐷 맛나 식당: 너무 유명해서 이미 다 알겠지만 웨이팅이 어마무시하다. 숙소를 근처에 잡았다면 눈 뜨자마자 웨이팅 명단 작성하러 나가보자. 살짝 달큰한 양념의 갈치조림인데 갈치가 싱싱하고 소스가 잘 배어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 성산 고등어쌈밥 김치찜 : 제주도는 늦게까지 하는 식당이 별로 없어서 헤매다가 찾은 식당이다. 이 곳은 저녁 9시까지 영업해서 구경을 마치고 밥 먹기에 딱이었다. 밥 먹고 옆에 스타벅스에 가서 제주에만 판매하는 메뉴를 한 잔 들고 숙소로 가면 딱!
DAY 2 : 동백포레스트 - 이음새 - 레일바이크 - 숙소
동백포레스트
아침부터 서귀포 쪽으로 이동해야 해서 이동 시간이 길다. 버스가 해안길을 따라 달리니 바깥 구경을 해도 좋고 잠시 잠들어도 좋겠다. 그래도 겨울 제주의 하이라이트인 동백꽃과 귤은 놓칠 수 없다.
동백꽃 필 무렵이 되면 SNS에 자주 뜨는 곳, 동백 포레스트. 동백나무가 심어져있는 부지가 굉장히 넓어 이름처럼 동백나무숲에 온 듯한 느낌이다. 곳곳에 의자나 포토존 등이 잘 꾸며져서 겨울에 제주에 왔다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아닐까. 동백 크림 모카, 동백 밀크티 등 동백을 활용한 음료도 판매중이니 몸 녹이고 다시 출발하는 것도 좋겠다. ⏰ 매일 09:00 - 17:00 💸 입장료 4,000원(성인 기준) ✔️ 근처에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제주동백수목원 등 다른 동백 스팟들도 있으니 분위기를 보고 골라가보자.
이음새 교육농장
동백포레스트에서 거리는 가까운데 버스로 조금 돌아가는 편이다. 시간을 아끼려면 택시타는 것을 추천!
귤 따기 체험도 하고 귤 나무와 사진도 잔뜩 찍을 수 있는 이음새 교육농장. 체험료를 내고 들어와서 마음껏 먹고 제공되는 봉지에 담아서 가져가면 된다. 귤을 따는 법부터 맛있는 귤 고르는 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편하게 체험가능! 어렸을 때 농촌체험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괜히 기분이 좋을테다. ⏰ 운영시간 : 오전 타임 10:00 - 12:00(11시 입장 마감) / 오후 타임 13:00 - 17:00(16시 입장마감)/목요일 휴무 💸 체험료 인당 5,000원
🐷 취향의섬 : 여긴 방문해 본 곳은 아니고 추천을 너무 많이 받았던 곳이다. 퓨전 양식을 파는 곳으로 특히 뚝배기 에그인헬이랑 반미가 맛있다고!
🐷 세러데이 아일랜드 : 구좌읍의 세러데이 아일랜드는 레스토랑. 남원에 위치한 세러데이 아일랜드는 카페로 운영된다. 빈티지하고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곳으로 개인적으로 시그니처 메뉴인 망고의패션을 추천하고 싶다.
🐷 장수상회 : 이음새 농촌교육농장과 제주레일바이크 중간에 위치한 식당이다. 이동하다가 중간에 먹으면 딱 좋을 보말칼국수와 보말죽 세트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제주레일바이크
제주도에 뚜벅이로 가면 제일 아쉬운 게 오름에 가기 힘들다는 것. 오름에 오르기까지는 어떻게 하더라도 내려와서 버스나 택시 잡기가 쉽지 않다. 아쉬운 마음을 달랠 겸 풍경도 즐길 겸 탔던 제주레일바이크가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레일 주변에 있는 용눈이 오름, 아끈다랑쉬오름, 윤드리 오름을 편하게 앉아서 즐겨보자. 겨울에는 바람을 가려주는 천막이 설치되어 바람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제주레일바이크 정류장에서 조금 걸으면 위와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팟들이 많다. 버스 배차 간격을 기다리다가 지루하면 잠시 길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 매일 09:00 - 17:00 💸 2인승 30,000원 ✔️ 나는 오름을 꼭 가야겠어!! 하는 이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프로그램은 오름 투어. 요즘은 뚜벅이들을 위해 오름과 숙소로 픽업해 주는 '오름 투어'도 있으니 참고하자.
✔️ 빛의 벙커 : 혹시라도 일정 중간에 비가 온다면 추천하고 싶은 전시다. 제주에 있는 많은 미디어 전시 중에 제일 알차고 공간도 넓어서 관람하는데 방해된다는 느낌이 없었던 곳이다.
🐷 난산리식당 : 날이 안 좋아 레일바이크를 타지 못할 상황이라면 코스요리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날씨가 안 좋다고 우울해하지 말고 맛있는 음식 먹고 새로운 추억을 쌓아보는 걸로!
DAY 3 : 광치기해변 - 이에르바 - 동문시장 - 공항
광치기해변
광치기해변에서는 성산일출봉이 한 눈에 들어오고 유채꽃 시즌인 2월부터는 해변 앞으로 유채꽃이 즐비하다. 올레길 코스이기도 한 이곳은 잠시 산책하기 좋으니 떠나기 아쉬운 마음을 바다 보며 달래보자.
이에르바
이제 다시 공항 근처로 버스 여행을 떠날 시간! 약 두시간 가량을 달려왔다면 배가 고플터이니 에디터가 제주도에서 제일 좋아하는 카페로 발걸음을 향해보자.
네모 반듯한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사시사철 달라지는 이에르바. 버스에서 내려서 구부진 길을 따라 조금 걸어 들어와야 되는데 그것마저도 제주스러워서 소중하다. 감귤 창고를 카페로 개조했고 감성과 맛을 모두 충족시키는 카페다. 특히 엄마봄쑥전은 한 입 먹자마자 입에서 쑥 파티가 열리고 곁들여 주시는 과일과 합이 좋다. 제주의 시골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자.
동문시장
제주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뭐니 뭐니 해도 시장투어. 동문시장에서 기념품도 사고 오메기 떡이나 모닥치기를 먹기에도 좋다. 모닥치기는 제주도 방언으로 떡볶이에 튀김, 김밥, 소면 등을 곁들여서 한 번에 먹는 음식이다. 빨리 먹고 또 구경하기에도 좋으니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후다닥 먹고 공항으로 가자.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제주시를 조금 더 여유롭게 보고 싶다면 아래 곳을 추천한다.
🐷 아일랜드 프로젝트 : 카페 겸 제주 굿즈를 판매하고 있는 곳인데 귀여운 곰돌이가 메인 캐릭터이다. 에디터는 제주 글씨가 크게 적혀있는 반팔 티셔츠도 맨투맨도 있는데 제주도 올 때마다 챙겨 입곤 한다. 귀엽고 제주스러워서 우정템이나 커플템으로도 좋다.
🐷 디앤디파트먼트 제주 : 제주에 왔다면 모두가 찍고 가는 알파벳 d앞에서의 인증샷. 프라이탁을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와 베이커리, 식당, 카페들이 있어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 큰 기대는 말고 방문하길!
🐷 위즈 피자 : 이곳의 시그니처 피자는 통마늘흑돼지피자. 조화로운 토핑과 얇은 도우가 환상의 조합이다. 식당 뒤가 바로 공항이라 비행기 지나가는 걸 넋 놓고 보고 있기 좋다.
🐷 우진해장국 : 언제 가도 웨이팅이 있는 집이지만 금방 순서가 돌아오니 기다림을 택하는건 어떨까. 지루하다면 근처에 효리네 민박에서 아이유와 이효리가 방문했던 모퉁이옷장이 있으니 잠시 구경 다녀오자. 부디 뚜벅이들도 겨울 제주의 모든 것을 느끼고 돌아가길! 소개한 코스 외에도 추천하는 곳들도 다 좋으니 취향껏 코스를 짜보는 것도 좋겠다. ⓒ세시간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arine@momentstudi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