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와 PD픽 11월 가을 여행지🍁
이불 밖은 위험한 계절이 다가오고 있지만, 이대로 가을을 놓아주기에는 아쉽다. 낮 기온은 아직 우리 편이니 짧은 가을의 끝자락을 잡아보자. 세시간전 에디터 리아와 마린, 그리고 영상PD 세이지가 꼽은 '11월의 여행'을 소개한다. 옷장 속에서 롱패딩을 꺼내기 전에 서둘러보자. 글 리아
리아 "11월의 호수+숲= ❤️"
에디터가 추천하는 11월의 여행은 호수와 숲을 한눈에 담는 파주의 마장호수. 단풍 절정 시기 만큼은 아니지만 울긋불긋 남은 숲과 푸른 마장호가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이 뷰는 레드브릿지에서 먼저 만나보자. 뷰 맛집 카페 레드브릿지는 마장호수 출렁다리를 건너기 전 들려야 할 필수 코스! 카페 내부 어디서든 호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11월에는 푸른 호수와 단풍으로 물든 숲 전망으로 더욱 운치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베이커리 종류도 다양하게 판매 중이니 마음껏 담아 먹자. 호수 산책로를 걸으면서 소화시키면 되니까!
실내에서 시간을 보낸 뒤 선선한 바람을 만끽하는 게 가을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레드브릿지 카페는 워밍업에 불과하다. 마장호수의 진가를 느끼고 싶다면 출렁다리를 건너보자. 건널 때는 조금 어지럽지만, 걷기만 해도 가을을 마음껏 누리는 기분이 들 테다.
산책로를 걷기 제일 좋은 시간대는 5시. 걷다 보면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해 일몰과 윤슬, 단풍, 호수의 조합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에디터는 이 풍경에 넋이 나가 1시간을 넘게 산책로를 걷곤 했다. 가을의 마지막 여행은 메마른 감성도 적셔주는 마장호수로 떠나보자!🍁
마린 "더 춥기 전에 나가자"
겨울을 혐오하는 에디터는 겨울이 오기 전에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편. 그런 의미에서 작년 11월, 더 추워지기 전에 대관령 선자령을 다녀왔다. KT 송신소를 거치는 코스로 정상까지는 5km. 만만하게 보고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가팔라서 1시간 정도 걸렸다. 걸어가면서 백패커들을 많이 만나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나도 백패킹....
어느 정도 오르고 나면 멀리 풍력발전소가 보인다. 거의 다 온 듯한 느낌이지만 여기서도 한참을 갔다는 사실. 점심시간 때쯤 도착했는데 알록달록 예쁜 텐트들이 눈길을 끌었다. 도착하면 어마 무시한 바람에 머리가 날리고 이러다 날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 없는 건 추위를 버티지 못한 핸드폰이 강제 종료 되었기 때문이라는 안타까운 이야기. 내년 봄에 백패킹 다녀오고 여행기 쓸게요!
산과 바다를 모두 품은 낙산사는 단풍 구경하기 딱! 차로 산의 정상까지 올라온 상태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바로 도착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적다. 차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매료돼 천천히 돌아봐서 1시간 넘게 구경했다. 절 뒤에 돌산과 화려한 단청이 있는 의상대를 함께 찍은 사진이 한동안 프로필 배경 사진이 되기도 했다.
낙산사의 하이라이트는 낙산다래헌. 탁 트인 바다를 보면서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에디터는 단호박 식혜를 시켰다. 바람이 꽤 불긴하지만 풍경에 심취해 오랜 시간 머물렀다. 11월은 겨울이 오기 전에 야외를 부지런히 즐겨야 되니까!
세이지 "춤추는 억새들과 쉘위댄스?"
영상PD로서 가을 여행은 못 참지! (리아가 시켜서) 처음 참여하는 매거진에 가슴이 두근두근❤️ 이번 가을엔 늦기 전에 황금빛 억새 물결이 출렁이는 합천 황매산으로 떠나보자. 국내에 억새 군락지가 장관을 이룬 곳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구 ㄴㅇㄱ! 억새하면 황매산, 황매산 하면 억새라 불리는 곳으로 경상권에서 가을 필수 여행지로 손꼽힌다.
합천 황매산 군립공원 정상 주차장에 주차하고 조금만 올라가면 억새군락지를 만난다. 오르막 난이도는? easy peasy lemon squeezy~ 🍋 흔들리는 억새를 두 눈에 담으며 올라가다 보면 힘든줄 모르고 정상에 금방 다다른다. 뒤를 돌아보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진 황매산의 절경에 정신을 잃을 뻔 했다. 하이라이트 시간에 맞춰 올라간 황매산 억새군락지는 낮과는 차원이 다른 그림 같은 뷰를 선사한다.
황매산의 정상을 넘어 반대쪽 산천 방향의 데크길을 걷다 보면 엄청난 뷰가 펼쳐진다. 한쪽에는 춤추는 억새들이, 반대편에는 줄지은 능선이... 정말 안 가고 못 배긴다. 이보다 더 좋은 억새 군락지는 없을 거야!
아무래도 고지가 높다 보니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날씨가 좋아도 따뜻하게 입고가는 걸 추천한다. 주차장 입구에는 황매산 오토 캠핑장이 자리한다. 황매산 절경 아래에서 캠핑을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년에 꼭 캠핑을 와야겠다고 생각했다는 TMI. 가을이 가기 전에 일일 에디터(본 PD)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볼 셈이다. 💸 주차 요금 - 4시간 기준 3천 원 (1,000cc / 25인승미만 4톤 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