잽싸게 댑싸리 보러 갈 사람? 🙋♂️
동글동글해서 폭신하게 생긴 요 댑싸리라고 하는 녀석은 여름에는 초록초록하지만 가을에는 빨간빛으로 변했다가 점점 갈색으로 빛바래는 한해살이 식물이다. 싸리 빗자루를 만드는 데 쓰여 우리 일상 속에서 함께 해왔던 친근한 존재인 댑싸리. 지난가을에는 핑크 뮬리와 함께했다면, 올가을은 댑싸리와 잽싸게 사진 찍는 건 어떨까! 푸릇푸릇하고 불그스름한 댑싸리 속에 파묻힐 수 있는 댑싸리 스팟 네 곳을 알아왔다. ✔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가 가장 붉게 물드는 시기다. 눈치 보다 잽싸게 다녀오자! 📍 의령 호국의병의 숲 📍 연천 댑싸리공원 📍 시흥 갯골생태공원 📍 양주 나리공원 글 마린
의령 호국의병의 숲
경남인들, 경남을 향하는 여행자들은 주목! 댑싸리를 보러 가고 싶다면 의령 호국의병의 숲으로 찾아가자. 드넓은 벌판에 초록빛, 붉은빛으로 물든 댑싸리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낙동강과 남강이 합류하는 곳에 있는 호국의병의 숲은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이 의병을 이끌고 첫 승리를 한 기강 전투를 기념하고자 지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조성되었다.
📍 경남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 234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라 네이x 지도에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다. 네비나 지도에 ‘경남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 234’라고 검색하고 찾아가면 되니 걱정하지 말자. 의령이지만 막상 창녕과 가까우니 창녕 여행을 하다 잠시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댑싸리 밭에서 홀로 솟은 소나무를 배경으로 연인과 함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이 스팟은 사람들이 줄을 서는 곳이다. 이곳에서 먼저 사진을 찍고 둘러보는 걸 추천한다. 또한, 근처에 음식을 사 먹을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미리 간식이나 마실 걸 챙겨 오는 게 좋다. 쓰레기통은 따로 비치되어 있지 않으니 쓰레기 봉지도 하나 챙기면 같이 간 썸남, 썸녀에게 따봉을 받을지도…?
- 소바가 유명한 의령에서 지나치면 아쉬운 소바 맛집
📍 의령소바 본점 📍 화정소바
연천 댑싸리공원
올 8월 본격적으로 개장한 임진강변 댑싸리 공원은 약 3만 제곱미터 규모에 2만 2천여 그루의 댑싸리를 심어 조성한 대규모 공원이다. 댑싸리뿐만 아니라 백일홍, 천일홍, 메리골드, 칸나, 일일초 등 다채로운 꽃을 볼 수 있으니 올가을 꽃구경 스팟은 바로 여기!
주변에 시야를 가로막는 높은 건물이 없다 보니 드넓게 펼쳐진 하늘, 댑싸리, 꽃을 한가롭게 감상하기 좋은 힐링 장소로 손색이 없다. 자연 속에 파묻힌 사진을 남기기 좋아 이쁘게 차려입고 출사 나오기에도 매력적인 곳이다.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가롭게 구경하며 청량하고 푸릇한 자연을 배경으로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여유롭게 찍을 수 있다. ✔ 입장료, 주차장, 촬영용 우산 무료 ✔ 화장실이 없다는 점을 알고가자
- 지나치면 아쉬운 연천 카페
📍 힙한 한옥카페 #연천회관 📍 고즈넉한 한옥카페 #세라비
시흥 갯골생태공원
갯골 생태공원은 경기도 유일의 내만 갯벌(*내륙에 형성된 갯벌)과 옛 염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이다. 2012년 2월 국가 해양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아름다운 경관과 생태적 우수성으로 시흥시의 생태환경 1등급 지역이기도 하다.
여름에 이곳을 가면 초록초록한 댑싸리와 함께 해바라기도 만끽할 수 있으니 내년 여름을 위해서라도 꼭 지도에 저장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놀러 와 즐기기도 좋고, 그늘막이나 텐트 칠 공간이 준비되어 온종일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 염전체험장 1회 4,000원 ✔ 해수체험장 1회 4,000원 ✔ 전기차 1회 2,000원 ✔ 다인승 자전거 30분 10,000원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이곳의 랜드마크는 바로 22m 높이 흔들전망대이다. 마치 피사의 사탑을 연상케 하는 전망대에서 공원을 내려다본다면 핑크뮬리와 댑싸리의 붉은 물결, 갈대의 황금빛 물결을 마주할 것이다. ✔ 전망대는 구조적으로 안전하게 시공됐지만, 바람이 부는 날은 흔들리는 게 느껴질 수 있으니 참고하자.
아이들과 체험하러 오기도, 가족들과 즐겁게 보내기도, 연인과 데이트하는 장소로도, 산책이나 라이딩 장소로도 손색없는 시흥 갯골 생태공원에서 가을을 만끽하자.
양주 나리공원
양주체험관광농원이라고 불리는 나리공원은 면적 대부분에 천일홍 꽃밭이 조성되어 있어 9월마다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 이곳을 오면 여러 댑싸리, 천일홍을 비롯한 여러 꽃을 구경할 수 있다.
조그만 언덕 위에 있는 꽃 전망대는 그렇게 높지 않지만, 공원 일대를 내려다 보기에 좋은 장소다. 구역별로 데이지, 맨드라미 등 색감이 알록달록한 여러 꽃을 심어 두어 다채롭고 풍경이 아름답다. 특히 해가 지기 2시간 전 즈음에는 햇살이 공원에 내리쬐어 황홀한 풍경이 펼쳐지니 일몰 시각을 검색해 보고 가는 것도 좋겠다
지금은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해 개방하고 있지 않지만, 공원 주변 산책로를 걸으며 공원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올해도 어김없이 꽃을 식재하고 조경을 다듬고 있다고 하니 추석 연휴를 넘기고 거리두기가 완화된다면, 한시적 개방을 기대해 봐도 좋겠다. 작년에 이곳은 꽃 반 사람 반이라는 말이 들렸다. 다들 개방 소식에 귀를 기울여 사람이 몰리기 전에 호다닥 다녀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