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막창밖에 몰랐던 나 반성해. 대구 핫플 모음✨
대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막창, 무더위. 하지만 이 두 개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곳들이 가득하다. 취재 내내 동료들 귀에 피가 나도록 ‘대구 너무 좋아요..’ 외친 에디터가 소개하는 대구 핫플 5곳, 지금 확인해보자. 글 리아
배롱나무꽃밭, 달성 하목정
대구 시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달성 하목정. 외진 곳에 위치해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드는 듯 했지만, 여름철 배롱나무 꽃과 어우러진 가옥의 풍경이 아름다워 인생샷 명소로 떠올랐다. 입구에 들어서면 진한 분홍빛으로 물든 배롱나무가 가득해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한 느낌. 여름을 대표하는 3대 꽃나무 중 하나답게 푸릇한 잔디, 한옥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목백일홍이라 불리는 배롱나무꽃의 개화 시기는 7월~9월이다. 한 계절 동안 우리와 함께하는 꽃은 흔치 않아 3개월이나 얼굴을 보여줌에 감사할 따름이다. 진한 색감과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이 더위를 잠시 잊게 해준다. 수많은 포토존 중 가장 인기인 스팟은 배롱나무가 보이는 누각의 정면, 측면 칸이다. 배롱나무를 배경으로 액자에 들어간 듯한 인생샷이 탄생한다.
누각을 지나 핑크빛 존재감을 뽐내는 꽃을 쫓아가면, 가파른 경사가 보인다. 끝까지 오르면, 낙동강을 건너는 성주대교까지 한눈에 담기는 것은 덤!
뚜벅이 여행자여도 걱정하지 말자. 시내에서 하목정으로 향하는 250, 250-1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단, 매일 4회만 운영하다 보니 대기 시간도 길어지는 편. 필자는 버스 정류장 전광판에 한동안 도착예정 정보가 뜨지 않아 주변 상인 어르신께 여쭤보니 ‘곧 온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급한 성격을 못이겨 버스를 포기하고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 순간 250번버스가 우리를 지나쳐갔다는 눈물 젖은 Story….📖 그러나 지하철이 오히려 예상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도착한다는 점 참고하자. 2호선 문양역에서 하차, 택시로 10분이면 하목정에 도착한다. ✔ 하목정은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개인사유지이기도 하다. ✔ 반드시 문화재에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하자.
대화가 필요해, 대화의장
음식점, 카페, 전시공간이 한곳에 모인 복합문화공간 대화의장은 ‘대화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바꾼다'는 모토를 내세운 곳이다. 내부는 7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졌으며 각각 다른 메세지를 담아냈다.
카페 겸 와인펍 ‘대화의꽃’부터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유주방 ‘대화주방’, 다국적 태국 다이닝펍 ‘대화빌라’ 등 저마다의 테마로 꾸며져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대화의장이라는 이름 답게 대화살롱에서는 매주 토요일, 매주 다른 주제로 낯선 사람과 낯선 대화를 하는 ‘Talk hour’가 열린다. 음료 주문 후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매주 주제는 대화의장 인스타그램에서 확인 가능하다. 대화의 설렘이 필요한 이들은 당장 출동해야 할 곳!
이주의 새로운 60번째 주제는 ‘뜨거운 여름밤, 당신에겐 어떤 추억이 있나요?’다. 여름이 지나간 자리에 무엇이 남았는지, 다가올 계절의 설렘의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참고로 1인 1메뉴 주문 시, 모든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태국 음식은 대화빌라에서, 그 외 음료, 음식 모두 화려한 조명이 감싸는 대화의꽃에서 주문하면 된다.
메뉴가 준비되면 카카오톡 메시지로 알림이 오기에, 메뉴가 준비되는 동안 자리 잡을 공간을 둘러보기에 충분하다. 그 중 대화빌라 2층은 큰 규모에 인테리어, 가구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으니 여유롭게 앉아 음식과 음료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마치 숨겨진 공간처럼 안쪽에 위치한 ‘대화강당’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를 위한 곳이다. 일상에 영감을 주는 영화들이 상영돼 아늑한 다락방에서 함께 좋아하는 영화를 보는 시간을 선물한다.
이곳에서만큼은 왠지 핸드폰을 내려놓고 함께 하는 이들과의 대화에 집중해보고 싶어진다. 어쩌면 함께 하는 사람과 많은 대화를 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공간이 아닐까. ✔ 수박스무디(땡모반) 6,500원 / 알로하에이드 5,500원 / 토마토바질에이드 6,500원 ✔ 대화의장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매주 다른 주제, 전시 소식 확인이 가능하다.
한국...맞죠? 청라언덕
대구 근대시대 모습을 담은 ‘근대 골목투어’ 코스 중 하나인 청라언덕은 20세기 초 기독교 선교사들이 거주하던 곳이다. 푸른 담쟁이를 많이 심었다고 해서 푸를 청, 담쟁이 라 자를 사용해 ‘청라언덕’이라는 이름이 유래됐다. 청라언덕으로 가는 길에 이어진 계단은 대구 3.1운동이 일어났던 곳으로 3.1만세운동 길 혹은 90계단 길이라고 부른다. 90개의 계단이 있기 때문. 계단에는 그 당시의 상황들이 사진으로 남아있다.
계단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면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이는 풍경은 어딘가 먹먹하고 벅찬 기분이 든다. 여러 의미로 아름다운 3.1만세운동길(90계단)은 드라마 <김비서가 왜그럴까>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눈에 띄는 이 주택은 선교활동을 하던 미국인 선교사들이 1910년 경 지은 서양식 건물이다. 일명 선교사 스윗즈 주택이라고 불리며, 의료박물관으로 대구지역 선교, 의료, 교육, 역사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다. 아쉽게도 코로나19때문에 무기한 휴관으로 외관만 감상 가능하다.
의료선교박물관을 등지고 차도로 보이는 언덕길이 바로 포토존이다. 유럽 거리에서 한번쯤 본 듯한 건물, 제일교회를 배경으로 멋진 인생샷을 찍어보자!📸 다만, 이 스팟은 차도이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날이 우중충 했지만 청라언덕이 주는 차분한 분위기를 몸소 느끼기엔 충분했다. 날씨에 상관없이 소나무숲이 울창한 청라언덕을 걸으며 피톤치드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뜨거운 도시에서 빙수 한그릇, 브릭62
대구의 아름다운 명소를 돌아봤으니 이번엔 시원한 빙수 맛집으로 향해보자. 뜨거운 도시 대구답게 브릭62 빙수는 평범치 않은 비주얼을 자랑한다. 수북한 빙수 뒤로 한없이 뿜어내는 드라이아이스 연기는 보기만 해도 더위가 싹 가시는 비주얼. 무엇보다 드라이아이스 덕분에 빙수가 빠르게 녹지 않고 시원한 얼음을 유지해준다. 현재 브릭62에서는 복숭아, 망고, 체리 세 개의 빙수 메뉴를 판매 중이다.
적당한 물렁함이 섞인 딱복인듯 딱복 아닌 딱복같은 복숭아로 만들어 딱복파vs물복파의 설전 없이도 모두가 함께 즐기기 충분하다. 과일 빙수 외에도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었으니 색다른 디저트를 즐겨보자.
도심속 놀이동산, 스파크랜드
대구 동성로 중심, 건물 꼭대기에 보이는 대관람차는 모형인지 실제로 타는 놀이기구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시선을 사로잡는 이것의 정체는 바로 스파크랜드에서 운영하는 놀이기구.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압도적인 외관을 자랑하는 동성로 스파크는 대한민국 최초 신개념 테마파크 쇼핑몰이다. 1층~4층은 쇼핑몰, 5층~6층은 스포츠 테마파크, 7층~9층은 스파크랜드로 운영 중이다.
화려한 스파크랜드에서 대관람차를 배경으로한 사진을 빼놓으면 서운하다. 대관람차로 꽉 채운 사진을 원한다면 8층 가장자리에서 정면으로 찍으면 되고, 9층으로 가는 계단 앞 ‘SPARK’ 푯말이 세워진 포토존에 앉아 찍으면 스파크랜드의 전경을 담을 수 있다. 트위스트 타워, 대관람차를 비롯한 4가지 놀이기구 이용이 가능하며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도 여럿 운행 중이다. 입장권 구매 없이도 들어가서 입이 떡 벌어지는 야경을 즐길 수 있으니 카톡 프로필사진 변경할 때가 된 당신, 인생샷 찍기 도전! 🔫 ✔ 시설 이용료 ALL-DAY PASS(소인/대인): 29,000원 / 33,000원 자유이용권: 20,000원 BIG4 특가: 12,000원 BIG3 특가: 10,000원 BIG2 특가: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