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모를걸?”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제주 여행지

세시간전 | 2021-07-24 16:00읽힘 15153

여행이 좋은 이유는, 새로운 것이 주는 설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새로움 가득한 제주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주목. '제주도에 이런 곳이 있었다고?'라며 놀랄만한 숨은 여행지 4곳을 소개한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미 유명하고 흔한 여행지는 잠시 안녕! 글 스텔라

방문 시 예약은 필수! 한남연구시험림

한남연구시험림
한남시험림 내 숲 길 중 하나

한남시험림 내 숲 길 중 하나

비자림, 사려니 숲 길이 아닌 제주의 다른 숲을 만나보고 싶다면 한남연구시험림으로 가보자. 한남시험림은 철저히 예약제로 운영되어 한정된 인원만 출입이 허가된다. 그렇다 보니 나무보다 사람이 많을 정도로 붐비던 명소에 지쳤던 여행자들에게 추천하는 곳.

예약 완료 후 보이는 화면

예약 완료 후 보이는 화면

예약은 ‘숲나들e’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며, 탐방일 기준 3일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숲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는데, 오전 9시와 오후 1시 1회 총 2회 진행된다. 21년 7월 기준, 숲 해설 프로그램은 1회 최대 10인 이하로 제한되니 참고하자. 그 외 인원은 자율 탐방이 가능하며, 하루 최대 300명까지 방문 예약이 가능하다. ✔️ 온라인 예약만 가능 ✔️ 탐방 예약은 최소 3일 전, 최대 2개월 전까지 가능 ✔️ 주변에 운행되는 대중교통이 없어 자가용 또는 택시 이동을 추천 ✔️ 매주 월,화요일은 정기 휴무일 ✔️ 운영 시간은 09:00~17:00 (17시 전까지 하산)

한남시험림 주차장 앞

한남시험림 주차장 앞

한남시험림까지의 이동 팁. 내비게이션에 '한남연구시험림'을 입력 후 찾아갈 것이 아니라 '서귀포시 남원읍 서성로651번길 235'를 검색해 찾아가야 한다. 주차장에서 하차 후, 탐방 안내소까지는 도보로 10~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된다.

한남시험림으로 향하는 길에 숨겨진 한반도

한남시험림으로 향하는 길에 숨겨진 한반도

한반도 옆으로는 이런 초원이 펼쳐져 있다.

한반도 옆으로는 이런 초원이 펼쳐져 있다.

자가용이 아닌 택시를 이용해 이동 시, '남원 쓰레기 매립장' 쪽에서 내리는 것을 추천한다. 주차장에서 하차하는 것보다 비교적 더 오래 걸어 올라가야 하지만, 숨겨진 아름다운 스폿이 있기 때문. 대한민국 지도를 보는 듯한 풍경으로 유명해진 남원큰엉해안경승지에 견줄 만한 또 다른 한반도가 눈 앞에 펼쳐진다.

화장실은 입구 쪽에만 있다는 점도 알아두자.

화장실은 입구 쪽에만 있다는 점도 알아두자.

1인 1 나무 막대기

1인 1 나무 막대기

본격적인 숲 탐방 시작

본격적인 숲 탐방 시작

탐방 시작 전, 숲 지기 선생님께서는 나무 막대를 하나씩 손에 쥐라고 말씀해주신다. 간혹, 숲속에 데크길 아래 뱀이 있을 수가 있어 뱀을 쫓기 위해 나무 막대로 바닥을 치며 걸어야 하기 때문. 필자와 일행은 그 얘기를 듣고 겁을 먹었는데, 다행히 한 번도 뱀을 만나지 않았다.

한남시험림 코스 안내도

한남시험림 코스 안내도

신비롭고 아름다운 숲

신비롭고 아름다운 숲

사려니 오름이 있는 한남시험림은 전체 코스를 둘러볼 시 약 2시간에서 2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짧은 구간을 선택해도 충분히 아름답다.

짧은 구간을 선택해도 충분히 아름답다.

사려니 오름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

사려니 오름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

전 구간을 둘러볼 시간이 없다면, 멀동남오름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A 구간 (약 40분 소요) 또는 삼나무 전시림까지 볼 수 있는 B 구간 (약 60분 소요)을 걸어보자.

느림의 미학이 주는 힐링을 경험해보자.

느림의 미학이 주는 힐링을 경험해보자.

숲속을 거닐다 보면 귓가에 들려오는 건 내 발걸음 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뿐이다. 그만큼 고요하고 한적한 곳. 느림의 미학이 느껴지는 한남시험림에서 제주에서만 가능한 힐링을 경험해보자.

트레킹 복장을 잘 갖춰 방문하길 추천한다.

트레킹 복장을 잘 갖춰 방문하길 추천한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팁. 한남시험림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없다 보니, 뚜벅이보단 차량이 있는 여행자들이 방문하기 좋다. 또한, 생각보다 무성한 숲 길을 마주하게 된다는 사실. 긴 바지, 운동화를 갖추고 트레킹을 떠날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 입장료: 없음

신비로운 매력, 탱귤탱꿀

탱귤탱꿀

탱귤탱꿀? 특이하면서도 귀여운 이름을 가진 곳. 양봉업을 하시는 어느 사장님의 사유지인 이곳은, 걸그룹 오마이걸 유아의 노래 '숲의 아이'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사용되었다. 아직은 아는 사람만 아는, 숨겨진 명소.

동굴 방향을 안내하는 이정표

동굴 방향을 안내하는 이정표

동굴 방향을 안내하는 이정표

동굴 방향을 안내하는 이정표

찾아가는 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내비게이션에 '탱귤탱꿀'을 검색해 찾아가면 낮은 돌담이 반겨주는 농장 앞에 도착하게 된다. 도착하면 '동굴 방향'이라고 쓰인 이정표가 우릴 친절히 안내해준다. 사유지이지만, 방문객들을 위해 만든 이정표에서 사장님의 배려가 느껴진다.

친절한 이정표가 우릴 계속 안내한다.

친절한 이정표가 우릴 계속 안내한다.

그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동굴 입구', '동굴 가는 곳'이라고 적힌 또 다른 이정표들이 순서대로 나온다. 그 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동굴 앞 도착.

동굴이 낮으니 머리 조심하기

동굴이 낮으니 머리 조심하기

오른쪽 입구로 들어가야 한다.

오른쪽 입구로 들어가야 한다.

동굴 입구가 2개라 헷갈릴 수도 있다. 동굴 입구를 마주한 채 오른쪽 동굴로 들어가면 유아의 뮤직비디오에서 보던 그 신비로운 동굴이 펼쳐진다.

드디어 만나게 된 신비스러운 동굴

드디어 만나게 된 신비스러운 동굴

필자는 두 명이 방문했는데, 혼자라면 조금 무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만큼 사람이 거의 없는 숨겨진 명소라는 뜻이기도 하다.

의자에 앉아 인생 사진을 남겨보자.

의자에 앉아 인생 사진을 남겨보자.

머리 위 커다란 구멍을 통해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머리 위 커다란 구멍을 통해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의자에 앉아 위를 올려다보면 푸른 하늘이 한눈에 담긴다.

의자에 앉아 위를 올려다보면 푸른 하늘이 한눈에 담긴다.

동굴 안엔 귀여운 초록색 나무 의자가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다. 의자 바로 위로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데 조명을 비춘 듯, 의자를 향해 햇살이 내려앉는다. 이 햇살을 받으며 사진을 찍으면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인생 사진이 탄생한다. 💵 입장료: 없음

제주 바다 아닌 제주 하천! 천미천

천미천

"기사님, 천미천으로 가주세요." 천미천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천미천? 그게 어디에요? 거길 왜 가요?" 택시 기사님도 모를 정도로 숨겨진 명소인 천미천을 만나보자.

사람 하나 없는 천미천

사람 하나 없는 천미천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천미천은 그야말로 자연이 준 선물. 제주에 이런 풍경이 숨겨져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보통 제주하면 대부분 바다를 찾기 마련인데, 천미천을 알게 되는 순간 바다 생각은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천미천으로 향하는 길

천미천으로 향하는 길

천미천으로 향하는 길엔 수국도 가득 피어 있다.

천미천으로 향하는 길엔 수국도 가득 피어 있다.

여기서 잠깐, 이동 팁을 소개한다. 내비게이션에 '천미천'을 검색하면 필자가 소개할 포토 스폿들을 만날 수 없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2657'로 검색해 찾아가길 바란다. 도착 후엔 눈앞에 쭉 뻗은 길을 따라 그대로 직진하기만 하면 된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작은 둑길

하천을 가로지르는 작은 둑길

둑길 기준 왼쪽 오른쪽 풍경이 다르다.

둑길 기준 왼쪽 오른쪽 풍경이 다르다.

가장 먼저 추천하는 포토 스폿은 하천을 가로지르는 작은 둑길. 물이 그리 깊은 편은 아니지만 둑길이 좁은 편이기에 건널 때 조심해야 한다.

둑길 옆 바위에 앉아서 한 컷

둑길 옆 바위에 앉아서 한 컷

둑길 옆으로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깔려 있으니 바위에 올라 사진 한 컷 남겨봐도 좋겠다. 별도의 안전시설이 없는 정말 자연 그대로의 환경이니 사진을 찍을 때 항상 유의하자.

나무 밑동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나무 밑동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유럽 부럽지 않은 감성 사진을 남겨보자.

유럽 부럽지 않은 감성 사진을 남겨보자.

수면 위로 숲이 그대로 비쳐 더욱 아름답다.

수면 위로 숲이 그대로 비쳐 더욱 아름답다.

필자가 발견한 또 다른 포토 스폿은 덩그러니 남아 있는 나무 밑동. 나무 밑동에 앉아 눈부시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 잔잔한 수면 위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어보자. 유럽의 어느 자연 명소 부럽지 않은 감성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을 테다.

오두막 같은 공간도 찾아냈다.

오두막 같은 공간도 찾아냈다.

한가로운 제주의 자연을 느껴보기 좋은 곳

한가로운 제주의 자연을 느껴보기 좋은 곳

북적이는 핫플레이스보다 초록빛 가득한 자연환경을 선호하는 여행자라면 추천하는 곳. 색다른 분위기의 제주 자연을 만나보고 싶다면 천미천으로 떠나보자. 💵 입장료: 없음

제주의 독특한 숲, 산양곶자왈

산양곶자왈
곶자왈 입구 앞

곶자왈 입구 앞

산양곶자왈 안내도

산양곶자왈 안내도

다양한 열대 식물과 한대 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제주의 독특한 숲, 곶자왈. 산양 곶자월은 제주도의 곶자왈 중 약 19%를 차지하는 곳으로, 약 3.5km의 길지 않은 탐방로를 갖췄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

@10521052da

@10521052da

산양곶자왈은 흔하게 볼 수 없는 자연 환경, 노루가 뛰어 노는 모습 등 생생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숲이 우거져 그늘이 충분해 한여름에도 거닐기 좋다.

@10521052da

@10521052da

@10521052da

@10521052da

곶자왈은 아기자기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여행지로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원형 그네, 거대한 둥지같은 조형물 등 자연 친화적인 포토 스폿들이 가득하다

@stunniing.h

@stunniing.h

'비밀의 문'이라 불리는 작은 오두막도 빼놓을 수 없다. 어디선가 요정이 날아 올 것만같은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포토존.

@10521052da

@10521052da

보통 자연 여행지의 경우 비가 오면 일정을 취소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산양곶자왈은 비가 오면 숲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더 살아난다. 비가 부슬부슬 조금만 내리는 날이라면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산양곶자왈은 산양리 마을 소유의 사유지로, 마을 사람들이 관리하며 무료로 개방되어 왔다. 하지만 쓰레기 무단 투기, 반딧불이 소멸 등 관리 차원에서 현재는 출입이 금지된 상태. 통제 기간은 2021년 9월 30일까지이며 추후 변경될 수 있다고 한다. 산양곶자왈의 아름다움을 다시 만날 수 있을 때까지 잠시 기다려보자. 💵 입장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