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의 리틀 포레스트, 촌캉스 시골 감성 숙소
푸른 산과 들, 파란 하늘 그리고 시원한 바람. 자연이 주는 것만큼 완벽한 힐링이 있을까? 오늘은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정겨운 시골 감성의 숙소를 소개한다.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새들이 속삭이는 소리가 크게 다가올 만큼 고요한 산골에서 지친 마음을 다독이며 우리만의 리틀 포레스트를 써 내려 가보자. 글 스텔라
자연의 품에 안긴 청주 고은리 고택
청주에 이런 곳이 있다니? 무려 철종 12년(1861년)에 지어진, 국가 민속문화재 제133호이기도 한 고은리 고택에서 잊지 못할 하룻밤을 보내보자. 산기슭이 감싸 안은 작은 동네에 있는 고은리 고택은 300~400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간직한 나무가 드리워져 평온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고은리 고택은 안마당을 중심으로 사랑채를 뺀 모든 공간이 모여 있다. 싱그러움을 품은 식물들과 아기자기한 화분들, 초록색 테이블이 레트로하면서도 동화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고은리 고택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장소는 대청마루. 선선한 그늘 아래 대청마루에 앉아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마당을 바라보며 정겨운 시골 감성을 느껴보자.
고택의 방은 총 6개로, 주인 부부가 머무는 안채와 초가집 형태의 행랑채를 제외한 침대방, 2인실, 3인까지 이용 가능한 다인실, 사랑채 이렇게 총 4개의 방이 숙소로 제공된다. 고택 특성상 화장실은 공용이니 이용에 참고하자.
대문만 나서면 자연에 둘러싸인 포근함이 느껴지는 곳, 고은리 고택. 햇볕이 쨍쨍한 날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도, 눈이 소복이 쌓이는 날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고즈넉한 고택에서 운치 있는 하룻밤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고은리 고택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시골 속 작은 휴식처, 용인 방아리코테지
복잡한 도심에서 떨어진 용인 어느 시골 속 은신처, 방아리코테지를 소개한다. 좁은 시골길을 한참 지나, 가장 구석진 곳에 자리한 자그마한 단층집. 방아리코테지 주인장은 할아버지가 남기고 떠나신, 1966년 지어져 50살이 훌쩍 넘은 나이 많은 시골집을 햇살이 참 예쁜 따뜻한 집으로 재탄생시켰다.
'쉽게 새 물건을 사지 말 것, 할아버지의 물건을 집에 녹여낼 것,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생각이 잘 깃든 공간을 만들 것.'이라는 원칙으로 만들어진 방아리코테지. 그러한 생각이 잘 녹아들어 세월의 흔적,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고, 나 자신에게 위안과 안부를 물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만들어졌다.
창고에서 꺼낸 유기그릇들이 걸려 있는 주방, 바깥 풍경을 마주한 벤치가 놓여있는 거실, 나무문으로 만든 침대 헤드가 인상적인 침실 등 여기저기 정성스러운 손길이 닿아 있다. 뒷마당에서 바라보이는 정겨운 장독대, 한가로운 시골 풍경이 펼쳐지는 집 앞 테라스 공간 또한 많은 이들이 마음에 담는 장면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용인 방아리코테지. 포근함이 가득 느껴지는 시골집에서 빈둥빈둥 아무것도 안 할 권리를 즐겨보자. 비가 내리는 날도,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온 밤도,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그 순간들을 오롯이 느끼며 여유를 되찾아 보면 좋겠다.
예약은 카카오톡(카카오톡 아이디 99jackie)으로 할 수 있고, 워낙 인기가 많아 몇 달 전부터 예약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미리미리 알아보길 바란다. 팁 하나, 숙소 근처에 마트가 하나 있다고 하지만 원하는 품목이 없을 수 있어 미리 장을 보고 가는 것이 좋다.
추억이 샘솟는 경북 영천 유상리 외할머니집
하루에 시내버스가 4번밖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산골 마을에 위치한 유상리 외할머니집. 어릴 적 방학 때 머물던 외할머니집을 편의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만 리모델링한 진짜 시골집이다. 실제 본인의 할머니집 보다 더 할머니 집 같다는 후기가 자자한 곳.
널찍한 마당엔 작은 화덕이 마련되어 있어 불멍을 즐기거나 바베큐를 해 먹기에 좋다. 바베큐를 원할 경우, 장작 및 숯, 석쇠 그릴을 직접 준비해 와야 하고, 숙소에 준비된 토치로 불을 붙이면 된다. 한적한 시골 감성 속 바베큐를 즐기다 보면 힐링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게 아닌가 싶다.
시골집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이 있긴 하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외부에 있고, 샤워실 온수기 용량으로 인해 30분 정도 간격을 두고 이용해야 한다니 참고하자. 주변엔 마트나 편의점이 없으며, 주차는 도보 3분 거리의 마을 입구 정자 건너편 공터에 해야 한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여행자에게는 조금 맞지 않을 수 있으나, 이 또한 시골 할머니 집만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매력 포인트로 여겨져 인기가 많다.
유상리 외할머니집은 방 2개, 주방 1개, 욕실 1개의 구조이며 침대는 없다. 대신 가을과 겨울엔 따뜻한 전기장판을, 봄과 여름엔 푹신한 매트리스 토퍼가 기다리니 걱정하지 말자. 여유로운 아침을 위한 주인장의 센스, 향기로운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드립 세트까지 준비되어 있다는 사실.
지친 나를 위로하는 포근하고 따뜻한 할머니 품에 안긴 듯한 기분. 빗소리를 들으며 낮잠도 즐기고, 별빛 밤하늘 아래 도란도란 수다도 떨며 진정한 힐링이 무엇인지 느껴보자. 유상리 외할머니집 예약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진행된다.
우리만의 <삼시세끼>, 춘천 지혜원
나영석 PD의 <삼시세끼>가 촬영될 것만 같은 강원도 춘천 시골 마을 숙소 지혜원을 만나보자. 전통 건축가 호스트가 직접 시골집을 고쳐 만든 공간으로, 불편함은 빼고 아늑함만 남겼다. 한옥의 고즈넉함을 그대로 살린 외관에 현대적인 요소가 더해져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넓은 마당과 작은 대청, 툇마루, 2개의 방, 욕실, 주방 겸 식당으로 이루어져 연인, 가족, 친구들과도 함께 하기 좋은 공간이다. 뒷마당에는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기 좋은 평상이 있고, 앞마당에 옹기종기 모인 장독대가 정겨움을 더해준다.
실내에 냄새가 배는 음식을 제외하고는 요리할 수 있으며, 사전 요청 시 야외 바베큐를 즐길 수 있도록 장작을 준비해 주신다. 숯과 불판은 직접 챙겨와야 한다는 점 참고하자. 보이차와 다구, 원두와 드립 세트 등도 준비되어 있으니 여유로운 티 타임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낮에는 산과 들을 벗 삼아, 밤에는 반짝이는 별들과 함께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춘천 지혜원 예약은 에어비앤비로 진행되며, 예약은 한 달 단위로 열린다. 예를 들어, 6월 예약은 4월 말부터 가능하다. 지혜원에서의 하루를 원한다면 예약 캘린더를 미리미리 체크하는 것을 추천한다.
불편함이 컨셉인 단양 대공이네
'불편하지만 지낼 수 있는 작은 시골집'이라고 소개되는 단양 대공이네. 주인장의 솔직한 소개가 인상적이다. 부엌은 있지만 설거지는 마당에서 허리 숙여 해야 하고,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있지만 온수를 얻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한 곳. 대공이네는 다른 숙소보다 불편한 점이 많다. 그러나 그 속에 숨은, 불편해서 재미있는 점들 덕분에 오히려 매력적이다.
대공이네는 모든 것이 아날로그. 방안엔 보일러가 없어 직접 장작을 패 3시간마다 난로를 지펴줘야 한다. 시골집답게 주방을 가기 위해서는 밖으로 나가야 해 계속 신발을 신고 벗게 된다. 허름해 보이지만 정돈된 곳, 손님을 위한다기보단 주인장의 삶의 터전에 가까운 곳이다.
대공이네는 방이 총 2개. 하나는 사장님의 방이고, 남은 방 1개가 게스트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된다. 침실엔 구조가 조금 특이한 2층 침대가 놓여있어 눈에 띈다. 일반적인 숙소에서는 이불과 베개가 세트이기 마련이지만 대공이네에서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이불과 베개가 짝을 이룬다.
시골에서 무엇을 얻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기다려야 한다. 불편함이 컨셉인 대공이네에서 시골의 느린 삶을 경험하며, 흘러가는 순간순간의 의미를 다시금 느껴보자. 또 다른 내가 된 듯, 새로운 나를 발견하며 색다른 힐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대공이네에서의 하룻밤을 원한다면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