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를 그리며, 서울에서 찾은 포르투 맛집

세시간전 | 2021-03-19 16:00읽힘 2374
포르투로

포르투로

초봄이 되면 떠오르는 도시가 있다. 다소 차가운 강바람과 따스한 황금빛 노을이 어우러지는 도시, 포르투(Porto)다. 맨 뒤에 ‘갈' 한 글자만 더하면 국가명이 되는 이 도시는 실제 포르투갈 국가명의 유래가 된 도시기도 하다. 초봄에 처음 포르투를 마주한 탓일까, 지금과 같은 날씨만 되면 포르투에서의 빛바랜 시간이 떠오른다. 포르투는 포르투갈의 제 2도시로, 포르투갈을 찾은 여행객들은 리스본과 포르투를 거점으로 여행 코스를 계획한다. 미리 다녀온 이들은 내게 수도인 리스본보다 포르투에서 머무는 시간을 길게 잡으라고들 강조했는데, 왜 그런 조언을 주었는지는 포르투에 이르러서야 알게 되었다. 글 아띠

포르투의 명소 첫번째, 동 루이스 다리

포르투의 명소 첫번째, 동 루이스 다리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포르투에는 도우루강이 있다. 포르투를 가로지르는 도우루강의 북쪽은 히베이라(Ribeira)지구, 남쪽은 빌라 노바 드 가이아(Vila Nova de Gaia) 지구라 불린다. 두 개로 쪼개진 듯한 이 도시를 이어지게끔 해준 건 두 구역을 잇는 동 루이스 1세 다리다. 증축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였던 루이스 다리는, 당시 파격적인 형식의 건축물로 처음에는 흉물이라는 여론도 있었다. 철골 구조라는 독특한 형태는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건축물 ‘에펠탑'을 떠올리는데 실제로 에펠탑을 건축한 구스타브 에펠의 제자 ‘테오필 세이리그'가 다리를 설계했다. 아치형 구조의 동 루이스 다리는 두 개의 층으로 이루어졌다. 상층부에는 트램이, 하층에는 차량이 다닌다. 위, 아래 모두 보행자 도로가 있는데, 양쪽 지구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상층부를 우선 걸어보길 바란다. 포르투의 주황빛 지붕, 포도주를 운반하는 목선 라벨로(Rabelo), 도우루 강변의 풍경만으로 왜 다들 그리 포르투를 좋아하는지 단숨에 이해가 된다.

동 루이 1세 다리
포르투의 명소 두번째, 렐루 서점

포르투의 명소 두번째, 렐루 서점

론리 플래닛, BBC, 타임즈, 가디언 등 여러 매체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을 선정할 때마다 늘 꼽히는 서점이다. 고풍스러운 서가와 서점 중앙의 독특한 나선형 계단 그리고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에서 들어오는 오묘한 빛까지. 백여 년의 전통을 이어 온 서점에 들어서자마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란 수식어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렐루 서점의 유명세는 1991년 포르투에서 영어 교사로 일했던 조앤 K 롤링도 한몫했다. 바로 서점 중앙의 나선형 계단이 <해리포터 시리즈> 속 호그와트 기숙사 ‘움직이는 계단’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상상의 시작점과도 같은 이곳에선 이제 해리포터 도서, 굿즈를 판매한다.

렐루 서점
포르투의 명소 세번째, 가든 오브 모로

포르투의 명소 세번째, 가든 오브 모로

오후 네 시, 가든 오브 모로의 잔디 언덕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약간의 거리를 두고 삼삼오오 모인 이들 모두가 강변을 향해 앉아있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버스킹 연주는 마치 도시의 배경 음악처럼 아스라이 내려앉는다. 빌라 노바 드 가이아 지구에 위치한 가든 오브 모로는 언덕에 자리한 공원이다. 높은 지대에 위치해 포르투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며 아름다운 일몰로 특히 사랑받는다. 종종 와인과 맥주를 파는 이들도 보이는데, 와인이 저렴한 포르투다보니 마트에서 미리 와인을 사 오면 높은 가성비로 풍족하게 즐길 수 있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일렁이는 황금빛 노을을 뒤로, 서서히 어두워지는 도시에 불빛이 하나둘 들어올 때까지 꼼짝없이 머물게 된다.

모로공원
포르투의 명소 네번째, 와이너리 투어

포르투의 명소 네번째, 와이너리 투어

포르투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포트 와인(Port Wine)’이다. 포트 와인의 탄생은 이러하다. 포르투에서 영국으로 와인을 수출하던 당시, 오랜 수송 기간 와인의 변질을 막고자 일종의 방부제 역할을 해줄 브랜디를 첨가했다. 포트 와인은 평균 19~22%에 달하는 높은 도수로 소주의 도수보다 높은 편임에도 ‘달달한’ 맛이 특징이다. 짙은 선홍색을 띤 가장 어린 와인 루비(Ruby), 오크통에서 여러 해 숙성한 황갈색 와인 토니(Tawny), 그리고 특정 연도의 포도를 사용한 빈티지 와인 등이 대표된다. 도우루 강 남쪽, 빌라 노바 드 가이아 지역에서는 오랜 시간 와인의 포장, 운송 및 수출을 담당했는데 현재 페레이라(Ferreira), 샌드맨(Sandman), 그라함(Graham’s), 테일러(Taylor)등 포르투의 대표적인 와이너리가 모여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는 테일러 와이너리가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특히 유명하며, 뷰가 아름다운 그라함 와이너리에서는 3잔의 와인 시음이 가능하다.

테일러스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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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와인 캐주얼바, Bar420

힙지로에 위치한 ‘바 420’은 오직 포르투갈 와인만을 전문으로 취급한다. 캐주얼 와인바에서도 종종 포트 와인을 만나볼 수 있긴 하지만, 제한된 선택권이 아쉽게 여겨지는데 바 420에서는 좀 더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다. 샌드맨, 그라함, 테일러, 콥케 등 다채로운 와인 리스트를 글라스, 하프 등 여러 용량으로 판매한다. 스테이크, 피자, 미트볼 스튜 등 곁들이는 음식도 다채롭다.

바420
@suwonblue

@suwonblue

포르투갈식 샌드위치, 바르

요리주점 바르에서는 포르투갈의 전통 샌드위치, 프란세지냐를 판매한다. 프란세지냐는 구운 돼지고기와 햄, 소시지 등을 겹겹이 쌓고 마지막에 치즈를 올린 뒤, 프란세지냐 소스를 끼얹은 메뉴다. 높은 칼로리 탓에 위장파괴버거라는 별명도 붙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프란세지냐는 ‘작은 프랑스 공주'를 뜻한다.

바르
@_sol_____

@_sol_____

종류 별로 다양하게! 나따오비까

사실 포르투갈에서는 에그타르트를 ‘나타(Nata)'라고 부른다. 본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상호명이 인상깊다. 클래식, 카카오초코, 호두, 크림치즈 등 종류도 다양!

나따오비까 신사점
@yum_yum.today

@yum_yum.today

기본에 충실하다, 코메아 벨렘

에그타르트가 시작된 벨렘 지구의 이름을 따온 코메아 벨렘은 가장 기본의 에그타르트를 판매한다. 하나 2천 원으로 다른 에그타르트 집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

코메아벨렘
@1nelovezip

@1nelovezip

스페인 옆 포르투갈, 카페 알베르게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후 추억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지만 포르투갈 에그타르트를 함께 판매한다. 순례길의 상징, 조개껍데기 모양 슈가파우더에서 순례길에 대한 주인장의 애정이 드러난다.

카페 알베르게